여기에 암 병동 모든 식사를 놋그릇에 담아 제공해 살균 효과를 제고했으며, 환자별 맞춤식단(자유치유식, 치료면역식) 관리에 이어 환의와 이불, 패드 모두 100% 순면으로 제작하는 등 입원환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 병동 온돌 난방 시설도 늘푸른요양병원의 장점이다.
경영진은 '체온 1도가 우리 몸을 살린다'는 모토로 병실 바닥에 한국 전통의 온돌을 설치해 노인환자들이 윗목에 누워 혈액순환을 돕고 고향집의 정감을 느끼도록 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의료와 복지 복합체 구성이다.
늘푸른요양병원 지근거리에 푸른요양원(80병상)을 개설해 의료와 복지를 결합한 노인 커뮤니티케어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푸른요양원 역시 병실 복도에서 식사와 TV 시청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의료진과 입소자 간 '사랑합니다'라는 정다운 인사말과 함께 재활치료와 물리치료 등 고령환자 복지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
늘푸른요양병원 한 간호사는 "환자가 오시면 계속 입원해 있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려보내는 병원, 병실 밖에서 생활하는 병원을 목표로 모든 의료진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본 만성기병원을 포함한 국내외 우수 병원 현장방문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면서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요양병원 간 무한경쟁 속에 늘푸른요양병원이 주목받은 이유는 암환자 재활이라는 슬로건이다.
경영진은 독일 병원 현장 방문을 계기로 고주파온열암치료기(헬시우스)와 전신온열치료기(헤켈)를 과감하게 도입했다.
이중 전신온열치료기는 수 억 원의 고가 장비로 아직 비급여로 등재되지 않아 전이 및 말기암환자에게 당분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늘푸른요양병원의 과감한 투자에도 불과하고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지방병원 가장 큰 어려움인 의사와 간호사 의료인력난을 비롯해 일당정액제 요양병원 낮은 수가 그리고 요양병원 간 무한경쟁 등이다.
늘푸른요양병원은 2월 중 40병상 암 재활 병동을 본격 운영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한 의사 4명과 간호사 30여명, 물리치료사와 재활치료사 20명, 영양사 및 행정직 등 총 110여명의 임직원이 암환자 재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재활의학과 의사는 "암환자 재활은 새로운 도전이다. 국내외 최신지견과 매뉴얼을 정립 중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밟아가며 환자들의 가정과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의료진 모두 암환자 재활을 위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늘푸른요양병원의 무한도전에는 이사장의 분명한 소신이 내재되어 있다.
박종안 이사장은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암환자 재활을 위한 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 등 현실은 녹록치 않으나 암환자를 위해 누군가 해야 하고, 옳은 길이라고 믿는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박종안 이사장은 "암 환자들이 전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것을 막지 못하겠지만, 암 환자들이 대도시 고시원과 친척 집 등에 전전하며 항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향후 요양병원 최초로 수술장과 방사선치료 등을 한데 묶은 통합 암치료 미래상을 열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