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내막염 감염예방 정맥주사->경구제 스위칭 주목…PCSK9 및 SGLT-2 억제제 업데이트
심내막염 환자와 말초동맥질환(PAD),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질환에 최신 치료 옵션들이 효과와 안전성을 겸비하며 처방 전선에 파란불을 켰다.
올해 미국심장학회(ACC)에는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정맥주사제에서 경구용 항생제 스위칭 전략이 합격점을 받은데 이어, 고지혈증약 PCSK9 억제제 '프랄런트(알리로쿠맙)'가 심혈관 개선효과를 지질단백질 수치인 'Lipoprotein(a)'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임상근거를 쌓았다.
아울러 신규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은 SGLT2 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도 계열약 일부에서 제기되는 족부 절단 등 잡음과 관련해 말초동맥질환(PAD)에 안전성 결과를 제시했다.
올해 제68차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 최신 임상발표(Late-breaking clinical trial) 세션에는 이러한 신규 데이터들이 차례로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17일(현지시간) 심내막염 환자에서 경구용 항생제 스위칭 전략을 평가한 'POET 임상'은 주목할 결과다(2019 DOI: 10.1056/NEJMc1902096).
이에 따르면,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에서 초기 항생제 정맥주사 치료에 뒤이어 경구용 항생제 요법으로 전환하는 스위칭 임상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특히 경구용 항생제 치료의 경우, 환자의 80% 가량이 현행 정맥주사에서처럼 입원치료가 아닌 외래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장점으로 꼽혔다.
일차 평가변수였던 치료 종료 후 6개월차 환자 아웃콤 비교에선 경구제 스위칭군과 정맥주사군 사이에 비슷한 결과지가 나왔다.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심장수술, 색전증 발생, 세균성혈증 재발 등 복합평가변수에 차이가 없었던 것.
연구를 보면, 연쇄상구균을 비롯한 장알균(Enterococcus faecalis),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 응고효소음성 포도상구균(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등에 감염된 심내막염 성인 환자에서 최소 10일 정도 항생제 정맥주사요법을 실시한 이후의 스위칭 전략을 비교했다.
초기 항생제 주사요법 이후 199명의 환자에서 정맥주사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했고, 또 다른 201명에서는 경구용 항생제 치료로 전환한 것이다.
평균 3.5년의 사후 분석 결과 사망 및 심장수술, 색전증 등의 복합평가변수 발생은 경구 항생제 스위칭 치료군 53명(26.4%)으로 지속 정맥주사 치료군 76명(38.2%)과 비교해 위험도를 36% 줄였다.
또한 얘기치 않은 심장 수술이나 색전증 발생 또는 감염의 재발 이슈도 경구 항생제 스위칭군이나 정맥주사제 지속 투여군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외 사망과 관련 지속 정맥주사 치료군에는 54명(27.1%), 경구제 스위칭군에서는 33명(16.4%)이 사망해 위험도를 4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내막염 환자 대부분이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제대로된 치료가 어려울 경우 심장 내막이나 판막의 염증으로 인해 추후 심부전이나 색전증, 부정맥, 판막 손상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를 통해 감염 심내막염(좌측 부위)이 어느정도 안정화된 환자에서는 항생제 정맥주사 요법을 시행하다가 경구제 전략으로 전환해도 치료 실패와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PCSK9 '프랄런트' 심혈관 혜택 Lipoprotein(a) 연관성 조명
18일(현지시간) 진행한 최신 임상발표 세션에는 PCSK9 억제제의 새로운 심혈관 혜택 임상이 공개됐다.
급성 허혈성 심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규 PCSK9 억제제 '프랄런트(알리로쿠맙)'의 대규모 ODYSSEY OUTCOMES 연구가 그 중 하나다.
앞서 프랄런트는 해당 임상에서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서 비치명적 심질환(CV) 및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줄인 바있다. 강력한 스타틴 치료를 시행한 해당 환자군에서 심근경색을 비롯한 뇌졸중, 심부전, 불안정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비치명적 심혈관 사건의 발생 위험을 개선했기 때문.
새로 업데이트된 연구에 관전 포인트는, 이러한 심혈관 개선효과를 지질단백질 수치인 'Lipoprotein(a)' 저하 효과를 통해 알아봤다는 것이다.
통상 해당 지표검사는 LDL-C와 비교해 수치가 높을 수록 혈전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4개월차 분석 결과를 보면, 알리로쿠맙 치료 이후 Lipoprotein(a)의 저하는 해당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것과도 관련 있었다. 더불어 이러한 지표는 LDL-C 수치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Lipoprotein(a) 수치가 치료적 목표로 설정될 수 있는 동시에, 기저수치가 높은 고위험군의 경우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했다.
카나글리플로진 족부절단 잡음, 포시가 말초동맥질환에 안전성 검증
한편 SGLT2 억제제인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말초동맥질환(PAD) 임상도 같은 날 최신 임상세션에 소개됐다.
앞서 계열약 중 하나인 카나글리플로진이 주요 임상연구인 CANVAS 프로그램에서 족부 절단 등 이슈가 감지되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었다. 하지만, 작년 대규모 임상을 심장학회에 발표하며 어느정도 잡음이 일단락된 상태.
이에 포시가도 DECLARE–TIMI 58 임상을 통해 말초동맥질환 고위험군을 따로 뽑아 안전성 검증에 착수한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서 합병증 관리 문제로 팔 및 다리 절단 등의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주목받았다.
DECLARE–TIMI 58 임상을 근거로 한 이번 임상은, 제2형 당뇨병과 PAD를 동반한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혜택을 평가했다. 연구에 등록된 1만7160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PAD 환자는 1025명으로 6% 정도 분포를 보였다.
결과에 따르면,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서는 말초 혈관재생술을 비롯한 상하지 절단, 말초혈관 허혈성 사건 발생 위험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안전성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PAD 환자에서는 족부 절단 등 말초혈관 허혈성 사건 등이 높은 비율로 보고되는데, SGLT2 억제제 계열약인 다파글리플로진에서 위험 신호를 발견할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