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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투쟁에 작심발언한 인천시의사회 "투쟁보다 타협"

박양명
발행날짜: 2019-03-28 21:00:01

이광래 회장 "장기 투쟁, 회원에 돌아오는 것 아무것도 없다"
회원 희생 강요 말고 대화와 타협 열린자세로 응해야 쓴소리 조언도

"투쟁에는 어떤 정치적 편향도 없어야 하고 오직 회원 권익을 위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우선 실현 가능 협상 목표를 정하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 회원 울분을 달래기 위한 내부용 투쟁이 돼서도 안된다."

인천시의사회 이광래 회장이 28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개최한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별도 조직을 만들어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의협에 대해 던진 쓴소리다.

그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을 시작으로 수많은 투쟁을 해오고 있다"며 "확실한 명분이 있고, 협상에 힘을 보태고 출구 전략이 세워진 투쟁은 성공을 했지만 대부분 투쟁을 위한 투쟁으로 끝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협상을 위한 투쟁이 돼야 한다"며 "지난 20년을 되돌아보고 과연 같은 방법으로 (투쟁을) 계획할 것인지 패러다임을 바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광래 회장
취임 1년이 다 돼가는 의협 최대집 회장에 대해서도 투쟁에 접근하는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1년 내내 투쟁의 분위기에서 보냈는데 의협은 다시 의쟁투를 발족하고 투쟁에 나서려하고 있다"며 "아마 모든 의료계 현안에 대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번 투쟁은 정부가 백기를 들고 우리가 요구하는 모든 현안을 해결해줘야 끝날 것"이라며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의 투쟁이 될 수밖에 없고 회원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회원 권익을 쟁취하기 위한 순수한 투쟁에는 어떤 정치적 편향이 없어야 한다"며 "우선 실현 가능한 협상 목표를 정하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 회원 울분을 달래기 위한 내부용 투쟁이 되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미래 후배의사를 위해서는 협상력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이야기했다.

그는 "의협 집행부는 회원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의협이 접근하는 방식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며 "미래 후배들이 투쟁보다는 정치참여, 사회참여를 통한 협상력의 극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대집 회장이 투쟁의 이미지로 당선됐지만 협상을 하든, 투쟁을 하든 소신껏 의협이 판단해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형선 의장 역시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장은 "최대집 집행부가 회원을 희생시키지 말고 정부와 마지막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질 좋은 의료를 받을 수 있고 소신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제도를 만들어주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지도력과 협상력, 정치력으로 정부와 대화하고 협상해야 하며 정부도 충분히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사회는 전체 대의원 118명 중 75명이 참석해 올해 예산으로 9억5854만원을 심의‧의결했다.

의협 대의원총회 건의안으로는 ▲(가칭) 의학정보원 설립 ▲최저임금 상승분 대비 과세제도 개선 및 수가 인상 ▲물리치료시 2부위 물리치료 인정 ▲유방촬영 및 단층촬영 등 비상근 전속의사제도 폐지 ▲대외협력특별위원회 상설화 ▲대리처방 재진 진찰료 100% 산정 ▲대장암 1차검진 의료기관 확대 등 16개 안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