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최근 면역항암제와 함께 차세대 첨단재생의료로 주목받고 있는 면역세포치료에 뛰어들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기존의 임상시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효과를 입증해내겠다고 자신했다.
가톨릭관동대 김영인 국제성모병원장(사진‧신경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시작으로 본격 시작한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백혈구의 일종으로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란 환자의 면역세포를 고활성·고용량으로 배양해 다시 환자에게 넣어주는 것이다. 암, 자가면역질환 등에 효과가 있으며, 본래 환자 자신의 세포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허가받은 NK세포치료제는 없지만 녹십자랩셀, 차바이오텍, 셀진, 난퀘스트 등 국내외 제약사들 중심으로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다.
국제성모병원은 이 같은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시장 참여를 위해 가톨릭관동대 기술지주와 공동 설립한 '이뮤니스바이오'와 국내 대장암 및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시험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성모병원의 경우는 다른 제약사들의 후발주자인 셈.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성모병원은 기존의 주요 수익창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병원 내 부대시설을 줄이는 대신에 연구시설을 대폭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성모병원은 이뮤니스바이오가 보유한 세포배양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기존 다른 제약사들의 임상시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NK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이 진행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영인 병원장은 "3월 식약처로부터 대장암 및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세포치료에 대한 연구자주도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NK세포 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폐암은 두 번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영인 병원장은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면역세포치료 연구 분야 활성화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관련 법률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는 엄연히 불법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국내 말기암 환자들은 일본으로 이동해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 김 병원장의 설명이다.
김 병원장은 "일본으로 넘어가서 면역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한 번 다녀오는데 치료비와 체류비까지 약 5천만원의 금액을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관련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사실 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 착수는 관련 업계에서 본다면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후발주자로서는 임상시험 방식이 다르다. 대량으로 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산단가도 낮출 뿐 아니라 만약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다면 국내 환자들의 부담도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