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지만 '노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전혀 없다. 노인 환자를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와 당뇨병 약에 대한 급여 확대가 필요하다"
대한노인의학회 장동익 고문이 7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노인의학회는 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 천식, 손떨림, 척추통증, 하지부종 등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 데 특히 어려움을 겪는 주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장동익 고문은 "초고령화 시대로 가면서 노인은 급속히 늘고 있는데 노인 진료에 대한 정부 정책은 결여돼 있다"며 "당뇨병이 있는 노인 환자가 저혈당증에 빠지지 않게 하는 약이 있는데 급여가 적용 안된다. 이상적인 콤비네이션으로 써야 하는 약들은 보험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대의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가 '노인 고혈압 치료는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진행한 강좌에서는 경험담이 나오기도 했다.
노인들은 당뇨병약을 잘못 먹으면 저혈당증에 빠지는데 이 때문에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는 것.
장 고문은 "노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영유아 가산료는 있는데 사회의 주요 구성층인 노인가산료는 없다. 노인 환자 진료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정부는 들은 채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당뇨병 의심 환자에 대한 2차 검진에서 당화혈색소 검사의 수가 산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장 고문은 "당뇨병 의심으로 2차 검진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왔을 때 공복 혈당 검사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당뇨병 확진을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공복 혈당 검사는 열 번, 백번 해도 소용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에는 비급여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하게 한다"며 "노인 환자에게 배려가 결여된 부분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