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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병원 변신 꾀하는 서울성모...SW개발도 의사가 주도

발행날짜: 2019-05-07 06:00:55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 열고 교육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센터장인 조재형 교수 중심 "데이터 식민지 두고 볼 수 없어"

최근 국내 대형병원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소위 '스마트병원'을 내세워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의료데이터 활용은 시스템 개발을 주로 담당하는 IT 정보 공급자와 직접적인 수요자인 환자 중심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시스템의 기본 바탕인 의료지식을 제공하는 '의사'는 이제까지 제공자 역할에만 머물러야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의사가 자칫 배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였을까. '의사' 중심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나선 곳이 있다. 바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하 CMC)이다.

7일 CMC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본격 도입한 스마트병원과 함께 '싱크탱크' 역할을 할 가톨릭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서울성모병원 산하로 활성화 하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센터는 미래형 의료산업의 중심이 될 유비쿼터스 헬스케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연구, 확립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이 센터는 당뇨병 관리사업(온라인을 통한 생활 속 당뇨병 관리 및 당뇨관리 연계 서비스), 고혈압 관리사업(효과적인 고혈압 관리 시스템 구축), 스트레스 관리사업(스트레스 정량화를 위한 기기개발과 스트레스와 질환과의 관계분석)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센터장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사진)를 중심으로 의사용 진료상담 SW 개발, 상용화라는 결실을 맺고 있다. 조 교수는 의사로서는 드물게 환자를 돌보면서 연구와 소프트웨어(SW)기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CMC의 스마트헬스케어 대표주자.

조 교수는 이미 2000년대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대상으로 혈당 등을 측정, 수치를 인터넷에 올려 의사가 모니터링하고 환자를 교육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원격의료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제도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는 조 교수. 그러나 최근 센터를 중심으로 병원 측의 일부 투자로 의사 중심 스마트교육시스템 상용화의 꿈을 다시 꾸고 있다.

조 교수는 "많은 병원들이 스마트병원을 표방하면서 환자용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한다. 하지만 어플리케이션은 모바일 결제나 주차, 진료 대기 순서나 빠르게 하려고만 한다"며 "진료를 잘하자고 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 때문에 의사 중심에서 환자 진료를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센터의 연구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조 교수를 중심으로 최근 의사가 시스템에 탑재된 의료 콘텐츠를 불러오고, 그 위에 필기도구를 이용해 글자를 쓰거나 형광펜으로 강조하는 등 표기를 하며 환자에게 교육하고, 교육 음성을 실시간으로 녹음해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서울성모병원은 시스템을 사용해 환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즉 의사가 개발업체가 탑재시킨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를 교육하고 추가 필기 혹은 강조 등을 통해 2차적인 정보를 덧붙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정보를 의사가 주도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 교수는 "최근 구글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는데 결국 이를 사용하게 된다면 모든 데이터는 구글로 집중되게 되는 것"이라며 "데이터식민지 우려가 그것인데 현재 센터가 생각하고 있는 스마트헬스케어의 골자는 의사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가 환자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업체와 협력해 시스템을 탑재하고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전체저긴 그림"이라며 "의사가 배제되는 것이 아닌 의사가 선택하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림이 센터가 구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