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병원 이어 잇따라 500병상 규모로 건립…막바지 공사 중 실버타운 이어 요양병원 등 노인환자 겨냥 '분주'
대학병원의 '요양병원'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아대에 이어 아주대가 건립 중인 500병상 규모 건물 완공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학교병원 재단인 대우학원은 내년 상반기 개원을 목표로 막바지 '중증재활요양병원' 건물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올해 4월까지 건립을 마무리하고 7월에 개원키로 했지만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
중증재활 치료를 표방한 아주대 요양병원의 경우 암환자와 치매환자 등의 재활병원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아주대병원 동측 교직원 주차장으로 쓰였던 부지에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연면적 3만 413㎡(9200평)에 지상 8층 지하 3층으로 건축될 예정인 중증재활병원은 경기남부권 맹주로 자리매김한 아주대병원과의 진료 연계를 통한 다양한 치유·회복 프로그램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 4월 공식 개원한 동아대 대신요양병원의 이어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가진 두 번째 대학병원 산하 요양병원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 요양병원 모두 최근 본 사업 전환이 확정된 '재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아주대 산하 요양병원은 규모면에서는 330병상인 동아대 대신요양병원 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이 대형병원의 요양병원 진출이 본격화되자 중소병원들은 '지역 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격'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장은 "지역 상권에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인데,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환자 증가를 고려한 것 아니겠나"라며 "정부의 재활병원 지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일반 요양병원 입장으로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동아대와 아주대에서 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앞으로 재활을 표방하면서 요양병원 개원을 고려하는 대학병원이 추가로 늘어날 것이다. 병원과 같은 건물에 실버타운이 위치한 대학병원도 있는데 노인환자를 겨냥한 이 같은 대형병원의 행태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대형병원의 요양병원 건립은 환자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긴 기간 재활이 필요한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급성기 진료와 연계가 기존 요양병원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본 병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대한 이점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물론 대형병원의 요양병원 건립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환자 치료에 있어서 기존 체계보단 훨씬 효과적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대규모이기 때문에 통제가 기존보다는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