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24일 오후까지 9개 육성지원과목(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예방의학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 흉부외과)을 대상으로 2019년도 후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을 실시했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24일 오후, 상급년차 모집에 나선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지원자는 전무했다. 지방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서울에 대형 대학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산하병원 포함)은 외과 1명, 비뇨의학과 7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병리과 5명, 흉부외과 2명 등 정원을 내걸고 혹시모를 지원자를 기다렸지만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도 흉부외과 3명, 비뇨의학과 3명, 산부인과 1명씩 지원자를 찾아봤지만 단 한장의 원서도 받지 못한채 접수 창구를 닫았다.
경희대병원도 방사선종양학과 1명, 병리과 2명, 산부인과 1명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찾는데 실패했고, 아주대병원 또한 산부인과 3명, 외과 7명의 지원자 찾기에 나섰지만 이 역시 지원율 0%로 접수를 마감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대학병원도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지방 수련병원은 더욱 더 쉽지 않은 상황.
영남대병원은 병리과 1명, 비뇨의학과 3명, 외과 5명, 핵의학과 2명, 흉부외과 1명씩 모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으며 울산대병원도 비뇨의학과 1명, 산부인과 4명, 외과 2명, 흉부외과 1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문의조차 없었다.
이와 중에 예수병원은 외과 3년차 지원자를 1명 찾아 가뭄에 단비같은 희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수련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원자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혹시모를 한명의 지원자를 위해서라도 상급년차 모집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지방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매년 지원자도 없는데 행정력만 낭비하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후반기 상급년차 모집에서 단 한번도 지원 접수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