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진, 이르면 9월 식약처 허가 돌입 김민석 연구센터장 "일본 등 선진국 대비 경쟁력 높아"
최근 면역세포치료가 의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순수 국산 기술을 기반으로 여기에 출사표를 던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세포 추출 기술 자체만으로도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민석 연구센터장은 30일 "NK세포 분리 증식 기술을 이용한 췌장암 치료제 개발이 막바지에 달한 상황"이라며 "이르면 오는 9월경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신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반 연구 논문과 허가 절차를 위한 보고는 마무리 단계로 구체적 개선 효과는 비공개 상태지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가 5년 넘는 기간동안 준비한 이 치료제는 흔히 자연살상세포로 불리는 NK(Natural Killer)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환자의 NK세포를 분리해서 배양한 뒤 이를 다시 주입해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골자. 이를 통해 염증부터 항암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면역세포치료는 CAR-T세포와 NK세포로 나눠져 개발이 진행중인 상황. 자가면역세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요법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치료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면역세포치료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이로 인해 면역세포치료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NK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환자가 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다.
김민석 센터장은 "현재 CAR-T세포는 미국이 NK세포는 일본이 패권을 잡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면역세포치료를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굳이 많은 비용을 내면서 이들이 해외로 나가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한국형 세포치료 모델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미 면역세포치료의 핵심 기술인 NK세포 추출 기술에 대해 상당한 우수성을 갖고 있는 만큼 치료제 또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자체 개발한 NK세포 추출 기술은 기존의 면역세포 기능 평가에 비해 압도적인 정확도와 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일본의 NK세포 추출, 배양 기술에 비해 우리의 기술은 99%까지 완벽하게 순수한 세포만을 빼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NK세포의 순도를 보다 높게 가져가며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임상이 진행중인 A제약사의 약물 외에도 현재 개발중인 면역세포치료제 대부분이 분리 기술이 완벽하지 않아 다른 세포들이 혼용되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선진국들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따라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가장 처음으로 시도하는 췌장암 치료제 이후에도 이러한 원천 기술을 활용한 표적치료제 개발에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을 조금 더 다듬는다면 각종 면역 촉진 물질과 약물, 치료제를 검증하는데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민석 센터장은 "99%까지 순수한 NK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표적항암제 뿐 아니라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면역 프로그램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각종 면역 촉진 물질과 약물을 검증하는 도구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