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자회견 통해 "현재 시점에선 본인도 이상해 보여" "논문·장학금 관련 해당 교수·대학에 일절 연락한 적 없다" 해명
"고등학생이 제1저자, 현재 시점에선 내가 보더라도 의아한 부분 있다. 하지만 10년전인 당시에는 느슨하거나 모호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2일, 청문회 무산 직후 잡은 기자회견에서 자녀의 병리학회지에 실린 제1저자 논문 논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해당 과정은 딸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체험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한 것으로 당시 정부차원에서 권장한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지원하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턴십 프로그램과 관련해 본인과 처를 포함해 누구도 해당 학교나 교수에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조 후보자는 "최근에 논란이 되면서 어떻게 제1저자에 됐는지에 대해 궁금했으며 이를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혹여 오해를 살 수 있어 연락하지 않았다"며 "장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딸 아이가 열심히 해서 결정했다는 사실을 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 내 인턴, 레지던트들의 공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 접하지는 못했지만 미뤄 짐작하건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비판 역시 감수해야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는 부산의전원에서 조국의 딸이 유급을 받았음에도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는 "1학기 장학금 받은 사실은 몰랐다"며 "2학기 장학금 받은 것도 당시 아이가 휴학하는 과정에서 알게돼 반납할 것을 권했고, 반납하려 했지만 이미 지급된 것을 반납이 안된다고 해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노환중 교수와 만찬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저녁자리는 모친의 그림을 기부 행사를 갖고 이후 다같이 식사를 했던 것"이라며 "단둘이 대화는 커녕 장학금에 대해 언급조차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단국의대 장형표 교수와 부산의대 노환중 교수에게 무차별 공격이 쏟아지는 것으로 안다.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장학금 지급 관련해서도 교수나 학교측에 전화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애초에 장학금 받지 못하도록 했어야하는데 그 부분은 후회한다. 장학금을 포함해 사모펀드는 사회환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국 후보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의료계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의대교수 상당수는 "몰랐다고 말하면 전부인가. 말도 안된다"라는 반응이다. 일선 의과대학 교수는 "기자회견은 안 봤지만 '몰랐다. 죄송하다'는 예상된 답변"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으며 또 다른 의과대학 교수는 "고등학생에게 제1저자를 주는데 부모가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여전히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일부는 의대 교수는 "10년전이라면 그럴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모 의대 내과 교수는 "만약 제1저자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려면 당시 논문에 제2, 제3저자가 교신저자를 놓쳤다며 문제를 제기해야한다"며 "피해자가 없는 제1저자라면 책임교수의 판단에 맡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