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 정용안·송인욱 교수팀, 전기자극 치료 활용가능성 발견 인지 및 언어기능 검사 모두 호전소견 보여
대표적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목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은 16일 집에서도 꾸준히 전기자극 치료를 할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및 언어기능 향상과 뇌의 포도당 대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74.5%를 차지한다. 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2018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75만 명에 달한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고자 하는 여러 노력으로 많은 약물이 개발이 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최근 그 대안으로 약물 외의 다양한 보조적 치료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경두개직류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치료다.
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 받은 18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실험군(11명)과 대조군(7명)을 분류했다. 이와 함께 보호자에게 집에서도 tDCS를 6개월간 매일 30분씩 실시하도록 교육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과 언어기능 검사 모두 통계적으로 호전된 소견을 보였다. 전두엽기능검사 일부와 즉각적인 회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PET-CT검사 역시 실제 인지 및 기억력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좌측 측두엽에서 뇌포도당대사가 치료 전보다 활발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즉 경두개직류자극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있어 인지기능을 유의하게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인천성모병원 정용안 뇌과학중개연구소장(핵의학과)은 "이번 연구는 보호자 교육 등을 통해 집에서 경두개직류자극을 6개월간 매일 치료한 첫 연구사례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경두개직류자극 치료가 치매 초기단계에서 유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올해 식약처로부터 관련 임상 허가 승인을 받아 추가적인 다기관임상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과 송인욱 교수는 "아직 정복되지 않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의 비침습적인 치료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Brain Stimul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