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K미래탑병원팀 19일부터 준비 돌입해 23일부터 진료 시작 200병상→20병상으로 축소…제일병원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추진
서울 상암동에 200병상 규모의 비만대사수술 전문센터를 꿈꿨던 LHK미래탑병원 건립이 무산됐다.
대신 서울 충무로 제일병원 내 비만대사수술 전문센터에서 진료를 이어가게 됐다.
16일 LHK미래탑병원을 추진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9일 외래준비를 시작, 23일부터 진료를 시작할 예정으로 그동안 기다려준 환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
앞서 이대목동병원 출신 이주호 대표원장(서울의대 졸), 순천향대병원 출신 김용진 부원장(충남의대 졸), 강남차병원 출신 한상문 부원장(충남의대 졸) 등 센터장급 의료진이 대학병원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비만대사수술 전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주호 대표원장은 전 이대목동병원 통합암센터장 및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을 역임, LHK미래탑병원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강남차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을 지낸 한상문 부원장과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을 역임한 김용진 부원장은 해외 학술대회에서 특별 연자로 나설 정도로 비만대사수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인물이 의기투합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었다. 말 그대로 드림팀.
하지만 LHK미래탑팀은 병원 건립이 무산되고 최근 제일병원으로 들어가서 진료를 이어가기로 결정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5월 개원을 목표로 비만대사수술 전문가 3인방이 대학병원을 나와 외래진료를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거물급이 뭉친 만큼 외래 시작과 동시에 수술 예약이 줄을 이었다.
기대도 잠시, 병원 건립을 추진했던 상암동은 병원이 들어설 수 없는 입지로 제동이 걸렸다. 병원 건립 추진을 맡았던 메디파트너 측의 입지 선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결국 200병상 규모의 전문센터 건립 계획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9월을 맞이했다. 그 사이 김용진 부원장은 "더 이상 수술환자를 기다리게 할 순 없다"며 지난 7월,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으로 거취를 옮겼다.
지난 3월 수술 예약을 잡고 기다리던 환자들도 일부는 이미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일까. 메디파트너 측이 제일병원 인수전에 나서면서 LHK미래탑팀이 제일병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당초 200병상 규모에서 에서 대폭 축소해 제일병원 내 한개층만 비만대사수술 전문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상문 부원장은 "일단 초기에는 20병상 규모로 센터를 운영해 단계적으로 확대, 80병상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200병상 병원에서 규모는 대폭 줄였지만 비만대사수술 전문센터를 운영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 비만대사수술 건수는 연 1500~2000여건. 한달로 나누면 약 150여건 수준으로 전국의 환자를 다 수술한다 손 치더라도 50~60병상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당초 병원건립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앞서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어서 센터를 키워서 내년부터는 후배 의사들을 채용해 키워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일병원 경영정상화 방안과 맞물려 추진되는 만큼 민감한 측면이 있지만 오는 23일부터 진료에 돌입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아직 일부 변수가 남아있지만 비만수술 전문센터 오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