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간 이식 성공, 칠레 현지 의사 "간이식 97% 성공률 한국행 추천" 의료진 헌신 감동으로 기억…이승규 석좌교수 "간이식 전 세계가 인정"
지구 반대편 남미 간암 환자가 한국 의료기관에서 생체 간이식으로 새 생명을 찾아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7일 "간 이식팀은 칠레에서 토목기사인 알베르토(62, 남) 씨에게 두 딸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이식하는 2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알베르토(ALBERTO) 씨는 2018년 9월 피로와 황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 간경화와 간암 진단을 받고 요양병원에서 삶을 정리하도록 안내를 받았지만 칠레 현지 에콰도르 출신 간이식 전문의 제안으로 한국행을 선택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2차계 간 이식 연수를 받은 간이식외과 아울 오레아스 전문의는 6000여건이 넘는 간 이식 수술 경험과 간암 말기 환자의 97% 성공률을 기록한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팀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추천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 세계적 권위자인 이승규 석좌교수에게 메일을 보내 알베르토 씨의 수술 가능성을 타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알베르토 씨의 진료기록과 영상자료를 면밀히 검토했고, 2대 1 생체간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수술 당시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두 딸의 용적이 작아 이식 후에도 간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어, 두 딸의 간 좌엽과 우엽을 각각 이식하기로 결정하는 등 수술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알베르토 씨와 가족의 편의를 위해 게스트하우스와 외출 시 차량을 지원하며 수술 수 장기간 회복과정을 응원했다.
회복된 귀국을 앞둔 알베르토 씨는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한 두 띨과 오랜 기간 간병으로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서울아산병원이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평범한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 간 이식팀 모든 의료진은 나왁 가족들에게 감사와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환자를 처음 의뢰받았을 때 말기 간경화와 진행성 간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생체 간이식 오랜 경험으로 좋은 결과를 확신했다"며 "마취통증의학과와 중환자간호팀, 병동 간호팀, 감염내과팀 등 의료진 모두 환자 치료를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승규 석좌교수는 "2대 1 생체 간이식 수술을 위해 미국이 아닌 한국을 찾아온 것은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면서 "전 세계 말기 간질환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