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가 담합 의혹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안산단원갑, 보건복지위)은 15일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혈액백 입찰 관련 2013년과 2015년 두 회사의 입찰 가격이 똑같다"며 "누가봐도 답합임을 알 수 있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했으면 점검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김명연 의원은 이날 녹십자 MS와 태창산업 혈액백 입찰 가격을 공개했다.
두 회사의 입찰가격은 2013년 경우, 이중백 4073원, 삼중백 4929원, 사중백 3만 255원이며, 2015년은 이중백 4095원, 삼중백 4965원, 사중백 3만 469원으로 일치했다.
김명연 의원은 "2015년까지 혈액백이 200만개 내외로 152억원이다. 2018년 담합 회사가 아닌 외국회사가 입찰에 참여한 후 50억원이 줄었다"면서 "5년이 지났으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더 싸졌다. 얼마나 담합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국민 헌혈로 인한 혈액백 사업 담합을 잡아떼고 있다는 게 이해가 가느냐"면서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 향후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했을 것"이라며 조속한 개선을 주문했다.
개방형 공모직 혈액관리본부장의 연속된 내부인사 연임도 꼬집었다.
김명연 의원은 "현 혈액관리본부장이 2번 연임하고 적십자사 본부에 근무하다 다시 3번째 연임했다. 대한민국에서 혈액관리본부장 할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고 반문했다.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은 "채용 공고를 냈는데 공모를 안해 적십자사 내부인 2명만 공모했다. 본부장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외부에서 공모를 안 하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명연 의원은 "혈액관리본부장 연봉이 1억 6천만원이다. 복지부장관 연봉은 1억 2천만원으로 장관보다 더 높은 인건비"라고 반박했다.
박경서 회장은 "적십자사 영주병원 의사직 연봉 3억원이나 오지 않고 있다. 지방에서 의사 구하기가 힘들다"고 해명했다.
김명연 의원은 "의사와 혈액관리본부장은 직분이 다르다"라고 선을 긋고 "2번 연임하고 본부에서 일하다 다시 3번째 연임하는 잘못된 관례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