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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반대하는 문신 정부가 나서서 양성화, 우려스럽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9-10-17 05:45:50

19년째 문신제거술 해온 양성규 원장 "합의사항될 수 없어"
"오히려 말려야할 상황에 양성화 내세우는 정부 이해 안 돼"

피부과의사회 양성규 법제이사
정부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90회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눈썹과 아이라인 등 반영구 화장의 비의료인 실시를 허용한 것과 관련해 피부과 의사들의 반대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피부과의사회 양성규 법제이사(초이스피부과)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반인들이 문신의 위험성, 부작용 등을 인지하지 못하는게 아쉽다면서 의사는 기본적으로 문신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가 반영구든 영구든 침습적 행위인 문신 허용 범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의사에게 담배를 팔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결과적으로 문신은 건강에 좋지 않은 행위이며 합의사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부작용도 큰 이슈라고 지적했다. 양 이사는 피부과 전문의 자격을 따고 2001년에 처음 개원을 했을 때부터 '문신 제거' 시술을 해온만큼 누구보다고 부작용을 많이 봐온 전문가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두 명은 문신 제거술 환자를 보고 있다.

문신 제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시연을 보여주기도한 양 법제이사는 "문신은 점과 달리 넓은 범위의 피부를 레이저로 태우거나 폭발시켜서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많이 나타난다. 때문에 문신을 권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문신을 양성화하겠다는 발표를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수익만을 생각했다면 정부 발표에 아무 의견도 내지 않는 게 더 낫다. 문신 제거를 위해서는 기본 10~20번의 레이저 시술이 필요한데 그 비용이 만만찮다"며 "문신제거술이 피부과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부작용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신은 침습 행위다 보니 감염을 비롯해 흉터가 생길 수 있고 경찰이나 군인 장교 지원자는 직업을 갖는데 제한받기도 한다"며 "피부로 침투한 색소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장기로도 이동해 병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드물게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이사는 "정부가 나서서 문신을 양성화해 위생관리를 한다고 발표할 게 아니라 금연 캠페인처럼 (문신을)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도록 권장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히고 "문신은 지우는데 많은 고통과 위험성 그리고 비용이 따르는 만큼 신중히 선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