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계학술대회서 비만-당뇨병 연관성 대국민 캠페인 선언 "비만 치료, 동기부여 중요…영국 DiRECT 연구 등 근거로 환자 설득"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당뇨병에 적극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비만과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연구의사회는 27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26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만과 당뇨병을 같이 잡자는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비만연구의사회는 2013년부터 '비만은 질병이다'라며 비만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오던 중 방향성을 바꾼 것.
비만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당뇨병에 대한 치료도 같이할 수 있다는 어젠다는 의사회 차원에서 제시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하고 학술대회에서 의사들에게도 홍보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만치료의 70~80%를 개원가에서 진료하고 있는 만큼 개원의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안상준 정책이사는 "체중 감소 만으로도 당뇨병이 치료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만 치료를 더 잘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치료도 중요하다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올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DiRECT 연구를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영국 연구진의 연구로 집중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의 36%에게서 당뇨병 완화를 관찰했다는 등의 결과를 담고 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이같은 흐름을 담아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비만과 당뇨병의 관계에 대한 강의도 마련했다.
비만연구의사회 이철진 정책총무이사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비만 환자 처치의 정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이사의 실제 환자 치료 경험을 공유하며 만성질환자가 살 뺄 때 고려할 사항 및 만성질환별 가이드라인을 정리했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당뇨병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비만 약물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이철진 정책총무이사는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살 빼기가 힘들 뿐이지 살을 빼면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대원칙은 확립됐다"며 "데이터를 보여주면서 먹고 있던 약을 끊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 환자에게 비만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회장도 "그동안 체중을 줄이라고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국민 캠페인도 하고 정책 반영을 위해 노력해보려고 한다"며 "살을 빼는데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쪽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비만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아직 본격 시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홍보영상을 만들어 의사회가 먼저 시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