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학술대회 총회 통해 내년부터 평가 기준 변경 확정 6가지 기본 수술 중 1가지 선택…실제 집도 평가 채점
비뇨의학과가 26개 전문과목 중 처음으로 전문의 시험에 수술 평가를 도입한다.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총회에서 이같은 수련제도 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비뇨의학회 이규성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며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수련의 질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비뇨의학과도 외과 계열인 만큼 적어도 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내년부터 전문의 필기 시험을 진행한 뒤 수술 평가를 추가해 진행하기로 했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기본적으로 집도해야 하는 수술을 6가지로 분류하고 이 중 하나를 선택해 전공의가 수술을 직접 집도하면 평가 위원이 그 완성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는 기본 수술 능력을 평가하는 것인 만큼 PASS와 FAIL 등 통과 여부만 확인하고 점수를 계량화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일부 전문과목에서 실기시험이라는 방식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슬라이드를 보고 구술하거나 CPX 방식으로 진단 능력 등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로는 우수한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배출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실제 수술 평가를 도입하게 된 셈이다.
비뇨의학회 김장환 교육정책이사(연세의대)는 "비뇨의학과는 내과와 외과 모두를 배워야 한다"며 "내과와 외과 등이 3년제 수련제도를 도입했지만 4년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전공의 80시간 제도가 시행되면서 절대적으로 수련 시간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전문성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이같은 평가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만약에 전공의 지원율이 더 하락하더라도 이러한 방침은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비뇨의학회의 방향성이다. 우수한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규성 이사장은 "새롭게 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슬라이드를 보며 구술하는 방식의 평가로는 우수한 전문의 배출에 한계가 있다"며 "적어도 비뇨의학과 전문의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할 수술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