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를 대표하는 대한개원의협회가 상위 단체인 대한의사협회 회무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의료전달체계 개선 TF에 개원의를 대표하는 위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개협 김동석 회장은 1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에서 "의협은 개원의를 대변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정부와 시민단체, 의료계가 참여하는 의료전달체계 개선 TF에 대개협이 빠진 것부터 문제 삼았다.
지난 8일 첫 회의를 개최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TF에는 의협 위원으로 이상운 부회장과 김대영 의무이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의협 내 의료전달체계TF의 위원장과 간사다. 의협 추천 위원으로 인제의대 염호기 교수가 들어간다.
김동석 회장은 "의협은 개원의를 대신해서 참여하면 안된다"며 "모든 의료기관의 최상위 단체가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변한다고 하면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아직 직접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복지부가 공문을 보냈을 때는 개원의를 대표하는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했다는데 현재 의협 대표로 참여하는 3명의 위원 중 개원의 입장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의협 의료전달체계TF가 만든 의료계 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의협 차원에서 전달체계TF를 만들어 안을 만들 때 대개협도 위원을 추천하고 의견도 냈지만 소수 의견으로 묻혀버린다"며 "위원도 배제되고 대개협의 제안서도 무시되면 복지부에 별도의 협의체를 꾸리자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의 안은 의원과 중소병원을 묶어놨는데 1차와 2차, 3차 칸막이를 확실히 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개협이 회무 배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의료전달체계 문제뿐만이 아니다.
김동석 회장은 "의료감정원을 만들 때도 개원의 대표 위원을 배제했고 전문간호사제 논의를 위한 특별위원회에도 개원의 위원은 없다"며 "수가협상단도 의원급 협상을 의협이 주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의협은 국가 보건 의료체계 전반적인 면에서 리드를 해 나가야 한다"며 "1차 의료기관에 대한 진료 왜곡, 대형병원 환자 쏠림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개원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개협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