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세종사무소 강찬 소장 "법령에 전문가 의견 반영 시스템 구축" 전문가평가제 활성화, 자율징계권 시급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정부와 대화하고 협의하는 의사협회 역할에 주력하겠다."
대한의사협회 세종사무소 강찬 소장(45, 정형외과 전문의)은 20일 세종시 음식점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올바른 의료제도 정립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가교 역할 중요성을 밝혔다.
의사협회 세종사무소는 2017년 11월 추무진 집행부에서 발족한 것으로 복지부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대관라인 역할 강화 조치다.
지난 7월 임명된 강찬 신임 소장은 현재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과장을 비롯해 대외협력센터장, 정형외과학회 편집이사 및 의사협회 의무이사 등 의료계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소장파 의사로 평가받고 있다.
강찬 소장은 "정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의사협회가 아니라 대화하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의료 관련법 하위법령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전문가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며 의료계 압박법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의사협회는 그동안 국회를 통과한 보건의료 개정법 관련 복지부의 요청이 오기 전까지 하위법령에 이렇다할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강찬 소장은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의무와 보험, 법제 등 의사협회 관련 이사들이 의료정책과 법령을 상호 협력하는 위원회를 최근 만들었다. 제가 복지부 의료정책을 담당한다"며 최대집 집행부의 달라진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병원 교수인 그에게 대정부 첨병 역할은 녹록치 않은 임무다.
강찬 소장은 "대학병원과 학회 업무만 했을 뿐 의사협회와 복지부 업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배운다는 자세로 김봉천 전임 소장과 이사들의 조언을 받고 있다"면서 "몇 달 동안 복지부 공무원들을 만났지만 한두 번 만남보다 지속적으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석한 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복지부와 세종사무소 간 의견 조율이 잘되면 의-정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의사협회 분원 개념인 세종사무소장으로서 그의 소신과 목표는 뚜렷하다.
강찬 소장은 "의약분업 사태 이후 상실된 의권을 되찾는데 일조하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불법 의료행위와 비도덕적 의료행위 의사들을 과감하게 솎아 내는 전문가평가제를 활성화하고 안착시켜 의사의 자율징계권을 의사협회가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협회 세종사무소장은 무보수, 비상근 이사다.
강찬 소장은 "복지부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 확대해 의사협회 정책 방향을 세우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술 수도 줄였다. 의사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