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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파이로리 제균 순차보단 병용…3중보다는 4중 효과"

발행날짜: 2019-12-02 11:46:08

부산대병원 이봉은 교수팀, 10년간 3940명 환자 분석
"병용처방 우선…내성시 비스무트 4중 요법 고려해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내성이 올라가면서 과거 표준요법인 3중 요법보다는 4중 요법을, 또한 순차적 요법보다는 병용 요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표준요법인 삼중 요법이 이미 한계치를 넘어설 만큼 효과가 낮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치료법의 대대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DDW에서 국내 첫 헬리코박터 치료 옵션의 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봉은 교수팀은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전략에 대한 비교 임상을 진행하고 지난 1일 국제소화기연관학회(KDDW 2019)에서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표준 삼중 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처방법을 규정하기 위해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8개 의료기관에서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헬리코박터 치료전략에 대한 대규모 연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병행 또는 순차적 요법에 따라 제균 치료를 진행한 뒤 1년마다 박멸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총 3940명을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병용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박멸률은 91.6%로 순차적 요법을 시행한 환자(85.7%)보다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시간 경향 분석에서도 병용 요법은 2017년을 기준으로 93.1%로 순차적 요법(82.3%)보다 유의미하게 높았고 2016년도에도 병용요법이 순차적 요법에 비해 좋은 효과를 보였다(90.9%vs84.8%).

이러한 병용, 순차적 요법으로 1차 근절에서 실패했을 경우 비스무트 기반의 4중 요법이 기타 치료법에 비해 효과가 좋았다.

대표적으로 쓰이는 퀴놀론 기반의 3중 요법의 박멸률이 52.1%에 그쳤던데 반해 비스무트 기반 4중 요법은 74.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프토토콜다 분석에서도 비스무트 기반 4중 요법이 83.4%, 퀴놀론 기반 3중 요법이 62.7%로 이같은 경향은 이어졌다.

결론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1차 옵션은 병용 처방으로 이후 내성시 비스무트기반 4중 요법을 적용하는 것을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봉은 교수는 "병행치료가 지난 9년동안 일관되게 훨씬 높은 박멸률을 보여줬다"며 "또한 비스무트 기반 4중 요법이 기타 요법에 비해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차 치료의 주 옵션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