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2012년 미세먼지-사망률 다중 모델 분석 1만명 기준 위험도로 평균 37명, 혈관질환 49명 사망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떠한 질환을 일으키고 얼마만큼 사망률을 높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기준인 PM 2.5를 놓고 다중노출모델 분석을 통해 10μg/㎥가 늘어날때 어떤 질환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 사망하는지를 분석한 것.
아주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정은주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2년 사이 초미세먼지와 사망률을 다중 분석하고 1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oi.org/10.3346/jkms.2019.34.e311).
연구진은 지금까지 미세먼지와 건강에 대한 연구들이 천식 등 특정 질환으로 제한돼 이뤄진 점을 주목했다. 과연 미세먼지가 어떠한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광범위하게 분석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지역에서 사망한 31만 1526명의 60세 이상 노인의 의료 데이터와 그간 날짜별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다중노출모델을 통해 분석해 사망률의 상대적 위험성을 도출했다.
다중노출모델이란 하나의 변수에 다른 변수가 개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분석법으로 가령 공기중에 초미세먼지 외에 다른 오염 물질, 또한 사망 이유에 대해 다른 사망 원인 등을 보정을 통해 제외하는 통계적 방법이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가 10μg/㎥ 늘어날 수록 1만명 당 평균 37명이 이로 인한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적으로 사망률이 1.0037배 증가하는 셈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다양한 질환들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관 질환(vascular disease)으로 초미세먼지로 인해 1만명 당 81명이 혈관 질환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pulmonary disease)에 걸려 사망한 경우도 1만명 당 86명이나 됐고 1만명 당 27명 꼴로 폐암에 걸려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는 당뇨병 등 만성 질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미세먼지를 직접적인 이유로 고혈압에 걸린 비율은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1만명 당 75명은 당뇨병이 생겨 사망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정은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의 증가가 노인의 사망률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또한 다양한 질환을 통한 사망률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건으로 추가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미세먼지가 증가할 수록 노인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사망과 이로 인해 가중되는 사회 경제적 부담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