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 한 달에 한 번꼴 개최...첩약 급여화 여론몰이 최혁용 "첩약은 약 병용투여 개념...PMS 등으로 관리 가능"
이해당사자간 갈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첩약 급여화를 위해 한의계가 '국회'를 통해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한의협 한의학정책연구원 주관으로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의약 정책 포럼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대비, 한약 전주기 안전성 확보를 주제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주최했다.
첩약 급여화는 한의계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다 약계와도 이해관계가 대립하고 있어 당초 예정됐던 연내 시범사업 실시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의협은 주도적으로 국회를 통해 한약 급여화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한의협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매월 1회씩 '한의약 산업 발전'을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이명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이후삼 의원 등이 토론회를 함께 주최했다.
토론회 대주제는 '한의약 산업 발전'이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의협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첩약 급여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19일 열린 토론회에서도 한약 급여화의 쟁점인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한의계 주장이 주를 이뤘다.
한의학정책연구원 이은경 원장은 첩약 급여화 최대 이슈로 '안전성'을 꼽았다. 안전성은 원료의약품인 한약재의 안전성, 한의사가 한약재를 조합하는 조제행위에서 만들어진 한약의 안전성으로 나눠졌다. 정부도 안전성을 비롯해 표준화, 한약재 관리, 근거를 한의계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
이은경 원장은 원료의약품인 한약재는 hGMP 제도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조제된 한약 안전성은 시판후조사(PMS), 의약품 부작용 보고 시스템 구축 같은 사후관리로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통 탕약 위해물질 모니터링'도 긍정 평가했다.
이 원장은 "한약재가 섞여서 달여졌을 때는 어떤 화학반응이 있을지 모르니 정부가 의료기관이나 환자가 요청하면 위해물질 검사를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중금속 등은 끓이면 오히려 없어지기 때문에 한약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도 한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한약은 사후관리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면 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의계를 폄훼하는 사람들은 탕약이 안전성 실험이 되지 않았고, GMP 시설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각각의 한약재는 이미 hGMP 인증을 받고 GMP 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안전 기준도 생규집 등에 의해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첩약을 환자에게 커스터마이즈(customize, 환자 맞춤형으로 조합한다) 한다는 것은 약재를 병용투여한다는 것과 같다"며 "의원을 가도 환자가 약을 5개, 10개, 20개씩 받는다. 그 조합이 사전에 안전성 검증이 돼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각각의 약은 당연히 안전성이 검증돼 있지만 약들의 조합을 별도로 사전에 안전성 검증을 하지 않는다"라며 "약 조제 과정에서 무슨 GMP가 필요하겠나"라고 덧붙였다.
즉, 한약재의 조합인 한약은 환자에게 투약된 후 안전성을 검증하면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한약재 조제, 투약 후 안전성 확보는 필요하다"며 "환자 개인적 특성, 약물 병용 문제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PMS, 부작용 보고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사들은 한약재 병용투여 후 환자에게 생긴 이상 반응은 열심히 보고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히 한의사 몫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