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최근 5년간 진료통계 분석…외래 진료비 급증세 "학업, 취업 등 사회 초년생 우울증과 함께 발병 증가"
극심한 불안을 부르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0대 환자의 급증세가 우려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투입된 진료비도 두 배 넘게 늘어났는데, 입원보다는 외래 진료비가 눈의 띄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3일 2014년~2018년간 '공황장애(F41.0)'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5년간 연평균 14.3%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공황장애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9만 3000명에서 2018년 15만 9000명으로 2014년 대비 70.5%(연평균 14.3%) 증가했다. 약 6만명이 늘어난 것.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40대 환자(3만 8825명, 24.4%)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50대(3만 3057명, 20.7%), 30대(2만 9530명, 18.5%) 순으로 나타나 전체 환자(15만 9000명)의 2/3를 차지했다.
공황장애 질환의 진료인원은 30~40대가 가장 많으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보면 20대가 24.5%, 10대 이하가 18.1%으로 높게 나타나 젊은층에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선영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 학업,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 발병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20대에서 우울증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며, 공황장애에서 주요우울증이 약 25%에서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황장애 환자에 투입된 건강보험 진료비도 덩달아 급증했다. 2014년 312억원에서 2018년 616억원으로 304억원이 늘어 연평균 18.6% 증가했는데, 외래 진료비 증가가 이를 주도했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16억원에서 2018년 23억원으로 연평균 9.5% 증가했지만, 외래는 같은 기간 242억원에서 497억원으로 연평균 19.7%, 약국은 54억원에서 96억원으로 연평균 15.5% 증가했다.
박 교수는 "반복된 공황발작과 예기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전문의의 면담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며 "다만, 먼저 공황발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약물이나 내외과적 질환을 우선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페인 및 각성제(일부 다이어트 약물 등), 알코올 금단증상도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감별해야 할 내외과적 질환으로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혈당증 등이 있다. 보통 이러한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