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신경외과 신임 회장 "신경외과 봉직의가 개원의 2배" 재활·정형의사회도 병원장 출신이 수장…병원급 개원 추세 반영
'개원의'를 대표하던 진료과 의사회가 영역을 확장해 봉직의까지 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병원장이 개원가 의사회로만 인식되던 단체에서 수장을 맡으면서 '개원'에 한정되고 있던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
대한신경외과의사회는 지난달 열린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박진규 원장(PMC 박병원)을 추대했다. 박 신임 회장은 내년부터 신경외과의사회 5대 회장으로서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박 신임 회장은 "신경외과는 봉직의 회원이 1500명으로 개원의 회원(700~800명)보다 약 2배 이상 많다"라며 "개원 의사회가 더이상 의원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의사들의 단체가 아닌 상황이 됐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신경외과도 의원으로 해서는 생존하기 쉽지 않아 병원급으로 개원하는 추세"라며 "병원을 개원하게 되면 봉직의를 3~4명 두고 있다 보니 봉직의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박 회장은 차기 집행부는 이사 체제에서 '위원회' 체제로 바꿔 현안에 대한 논의를 보다 전문적으로 할 예정이다. 공보위원회(위원장 강원봉)를 신설해 대국민, 대회원 홍보를 강화하고 법제위원회(위원장 임종현) 산하에 회원 민원 대응 센터를 만들어 실손보험에 고통받고 있는 의사에게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봉직의도 고용인 신분이기 때문에 노동법 관련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라며 "노무, 세무 등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실무 강의에 넣는 등의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원가 의사 단체에서 병원장이 회장에 임명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는 일찌감치 의사회 명칭에서 '개원' 간판을 떼고 봉직의를 끌어안았다.
이상운 전 회장은 2015년 재활의학과 전문의 중 봉직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자 학회와 논의해 병의원 봉직의를 통합하는 의사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상운 전 회장은 35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이었고 다음 민성기 회장도 1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이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 이태연 회장도 병원장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열린 의사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정형외과는 병원, 의원, 봉직의 단체가 따로 있지 않다"며 "학회 외에는 모두 정형외과의사회 소속으로 다른 모임은 일체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