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두고 공기관장 발탁 " 맡은바 소임에 최선 다하겠다" 소감 보건의료 근거중심 싱크탱크 수장...산전한 신의료기술 현안 해결 기대
문재인 정부에서 보건의료 근거연구 싱크탱크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수장에 간암 대가인 한광협 교수가 낙점됐다.
7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65)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신임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광협 교수는 연세의대 졸업(1979년) 후 연세의대 내과 전임강사, 미국 베일러대학 의과대학 연구교수,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보건복지부 간경변증 임상연구센터 소장, 국가암관리사업지원단 암조기검진사업위원회 간암 소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 논문 심사위원,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인 첫 국제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은 2008년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건강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전문기관이다.
연구원은 그동안 초대 허대석 원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을 시작으로 제2대 이선희 원장(이화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제3대 임태환 원장(울산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제4대 이영성 원장(충북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등 4명의 의사 원장이 이끌어왔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의료행위와 의료기기 등 신의료기술 최종 관문으로 의료계와 보건산업 분야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제기된 맘모톰 신의료기술 통과 과정의 불합리성과 한방 경혈 두드리기 신의료기술 인정 등으로 의료계와 갈등을 빚었다.
보건의료연구원장에 내정된 한광협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아직 복지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지 못해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첫 공직으로 봉사의 기회로 알고 겸허하게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광협 교수는 지난해 4월 NECA 개원 10주년 심포지엄에서 의료전문가로서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근거만 고집할 게 아니라 근거가 낮아도 필요한 의약품이나 기술은 전문가 합의가 있으면 가이드라인에 반영하고 근거는 추후에 만든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상의사는 충분히 단독 투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심평원이 다제내성 B형간염 환자에게 비리어드를 단독 투여했을 때 근거가 없다고 급여를 인정하지 않았다. 간학회 이사장이 됐을 때 근거를 모아서 기준을 수정했고, 이후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받아 복합이나 단독이나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한광협 교수는 “의료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급여 여부를 보류해야 하지만 비용을 오히려 절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공익적 임상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2월 정년퇴임인 한광협 교수는 1월 중 명예퇴임한 후 3년 임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규제 샌드박스 확대를 재차 공표한 만큼 비급여의 급여화 그리고 신의료기술 패스트트랙 관련 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의료계 이목이 집중될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