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서 "의료정책 리드해야…대정부 투쟁 마다 않겠다" 결심 병원 현안 개선과 회무 포용력 천명 "현 병협임원과 함께 간다"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이 병원협회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회장(용인 강남병원 원장)은 14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회에서 "병원협회가 급변화하는 의료정책을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리드해야 한다는 생각에 병원협회 회장직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정영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의료계는 의료전달체계 개선과 원격의료 그리고 PA(의료보조인력) 등 뜨거운 이슈가 있다"면서 "지난 4년간 경기도병원회장을 하면서 많은 정보교류와 인적교류를 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미래를 보는 원장이 병원협회 회장으로 나와 의료정책을 책임지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병원협회 상임이사 15년 경력을 토대로 병원계 단합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병원협회가 되도록 봉사할 생각"이라며 출마의 변을 피력했다.
경기도병원회는 정영진 회장 취임 후 친목 단체 성격을 벗어나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 등 정책 실무 책임자를 강사로 초청한 정례 이사회 특강과 더불어 시도병원회 중 첫 최고위과정(MBA)을 3기까지 마치는 등 병원 현실에 입각한 활동을 펼쳐왔다.
정영진 회장은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의료계는 모순된 점과 이해관계 집단 등으로 합의하고 교류하는 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저를 지지하는 젊은 병원장들은 병원계에 필요한 것은 개혁이라 하지만 개선으로 표현하겠다"며 의료정책과 제도 선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의료정책을 개선 일순위로 뽑았다.
정영진 회장은 "의료정책을 잘하면 의료수가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면서 "병원들이 경영을 충분히 잘할 수 있도록 의료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중소병원장으로서 생산성과 효용성 그리고 필요하다면 대정부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선과제 관련 "의원급과 병원급 수가 역전 현상은 개선해야 한다. 의료정책이 일차의료 지원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의료인력 양성을 조심스런 부분이나 우수한 의료인력은 질과 함께 양도 필요한 상황이다. 과중된 의사들의 진료패턴과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적정 의사 수가 필요하다"며 의사 양성 필요성을 주창했다.
병원협회 회장 선거 이후 후유증 관련 포용력을 천명했다.
정영진 회장은 "병원협회 회장이 되더라고 현 이사들은 함께 간다. 병원협회 업무의 연속성과 협회의 큰 틀 속에서 신뢰의 강점을 지속하겠다"면서 "모든 일을 혼자 할 수 없다. 저를 지지하던 지지하지 않던 함께 한 병원협회 이사들을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함웅 직전 경기도병원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정영진 회장이 경기도병원회를 이끄는 힘을 보면서 병원협회 이끌어가는 데 손색이 없다고 확신한다. 경기도병원회에서 병원협회 회장이 선출되는 멋진 일이 일어나길 소망한다"며 정영진 회장 당선을 기원한 '성공'을 외쳤다.
경기도병원회 정영진 회장(1959년생, 전북의대 졸업)이 병원협회 회장직에 첫 출사표를 천명함에 따라 하마평에 오른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1952년생, 가톨릭의대 졸업, 서울 동신병원 원장)과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장(1959년생, 전북의대 졸업, 인천 한림병원 원장) 등의 회장직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협회 차기 회장은 오는 4월 10일 정기총회에서 임원선출위원 투표로 선출된다. 임원선출위원은 직역 및 지역 대표 각 20명씩 총 4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