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크포스팀 구성하고 본격 대응 전문가 채널 단일화 사실상 의-정 협의체 형식…대응 방안 등 정책 논의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학회를 중심으로 감염 전문가들도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를 중심으로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등 전문가들이 통합 위원회 형식의 TF(Task force)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 확산되는 공포에 근거를 갖춘 대응 방안을 내놓기 위해서다.
대한감염학회 이사는 28일 "세계적으로 우한 폐렴 환자가 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혼란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가 집단으로서 근거를 갖춘 지침을 내놓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염학회는 학회 내 특별위원회인 신종감염병위원회를 중심으로 우선 자체적인 TF팀을 구성해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착수했다.
이미 란셋(LANCET)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등 세계적인 저널을 통해 역학 조사 결과 등이 일부 공개된 만큼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지침을 만들기 위해서다.
또한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와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도 들어갔다.
다양한 유관학회들과 전문가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경우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감염 전문가들이 모인 최상위 TF팀을 구성해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들은 가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합동 위원회를 구성해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은 물론 관리 지침 등에 공통된 목소리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이사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지침을 참조해 지난 2015년 유관 학회들이 정부가 함께 만든 메르스 지침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메르스 지침의 경우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가이드라인이라는 점에서 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적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업들은 현재 우한 폐렴 관리의 컨트롤 타워를 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메르스 때와 같이 의-정이 머리를 맞대는 협의체가 구성되는 셈이다.
대한감염학회 이사는 "질본에서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원하고 있고 유관학회들 입장에서도 정부와 함께 역학 조사 분석 등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질본과 유관 학회 TF가 함께하는 협의체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학회들은 아직까지 우한 폐렴에 대한 견해를 내거나 방향을 제시하는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적한 것과 같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개별적인 목소리가 나갈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데다 학회가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잡음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합동 위원회에 참여하는 학회 이사는 "질본을 통하거나 공식 발표 등을 제외하고는 개별적인 입장 표명이나 언론 접촉은 지양하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며 "창구를 단일화해야 혼란을 줄이고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질본과 위원회, 학회 등의 명의로 공식적인 의견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틀이 잡히고 나면 계속해서 내용을 업데이트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창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