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기모란 교수, 국회·복지부 안일한 행태 지적 "역학조사관 여전히 부족" 의협 박종혁 대변인 "우한폐렴 치료 최일선 의료인들에게 신뢰 보여 달라"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최 일선에 의료인들이 있었다. 이중 90% 이상이 민간 의료기관이다. 정부에서 최선을 다하는 의료인이 치료와 방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여 달라."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우한 폐렴으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노력 중인 의료현장 분위기를 이 같이 전달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관련 현안보고를 통해 의료기관 환자 선별절차(DUR, ITS, 수진자조회시스템) 강화와 감염관리 교육, 간병인 및 방문객 관리 강화 등 의료계와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을 강조했다.
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방역을 맡으며 의료기관에 지침을 내리고 있으나 의료현장에서 이행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빨리 개선해야 한다"며 의료계와 공조 체계를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예방의학과 전문의)는 그동안 안일한 대응을 해온 정부와 국회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기모란 교수는 "의료인들은 2015년 메르스 사태를 호되게 겪으면서 방역대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일례로, 역학조사관 부족이다. 평소에 관심 없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대두된다. 정부와 국회가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명률을 판단하기 이르다. 중국 확진자의 사망자 수에 따라 치명률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나쁘면 사스 수준이 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플랜 A, B, C 등을 다각적인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야당은 방역 컨트롤타워 혼재를 질타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사공이 많으면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복지부와 청와대가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진단키트 조기 도입과 국립보건연구원(NIH) 원장직 10개월째 공석 등 방역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강립 차관은 "방역 책임은 질병관리본구가 맡고 있다"면서 "다만,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곽에서 지원하는 업무"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임을 분명히 했다.
김 차관은 이어 "유증상자 명단 공개 여부는 고민 중이다. 낙인효과와 지역사회 차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합리적인 방안을 좀 더 고민해보겠다"면서 "피해 의료기관 손실보상은 메르스 이후 정해진 원칙에 따라 최대한 보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