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의료단체에 평가 후보지표 안내…하반기 시행 예고 슬관절치환술 등 정형외과 분야 수술 수혈율 현미경 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 내 혈액수급난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수혈 적정성평가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내놨다.
병원급 의료기관이 주요 대상인 수혈평가는 '슬관절치환술' 등 정형외과 분야 수술을 집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12일 '수혈 적정성평가' 지표 후보안을 일선 의료단체에 안내하고 본격적인 의견수렴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사이에서 혈액부족 사태가 현실화하자 자체 헌혈캠페인과 지정헌혈자 제도를 운영하는 등 혈액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이 후 헌혈자가 더 급감하면서 혈액 부족현상은 극에 달한 상황.
결국 복지부와 심평원은 지난해 지표 연구와 예비평가를 실시해왔던 수혈 평가를 올해 하반기 진료분부터 본 평가로 전환,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대상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부터다.
심평원에 의료단체에 제시한 수혈 평가 지표 후보안을 살펴보면, 정형외과에서 펼치는 주요 수술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불필요한 수혈이 정형외과 수술에서 많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수혈대체학회장을 지낸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정재 교수(산부인과)는 "수혈을 가장 많이 하는 전문 과목은 정형외과다. 뼈에서 나오는 출혈은 지혈하기가 어려운데 일부 병원은 슬관절치환술을 하는데 수혈율이 100%인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혈액관리를 하는 병원은 같은 슬관절치환술의 수혈율이 10% 수준인 곳이 존재한다. 즉 병원별로 제각각"이라고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에 심평원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입원건 중에서 슬관절치환술(단측)에서의 수혈율을 주요 평가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수술환자 수혈율,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전 빈혈 교정률 등이 주요 후보지표라고 볼 수 있다.
심평원 측은 "헌혈인구는 감소하나 혈액사용량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아 이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혈환자 안전 관리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의료기관의 수혈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평가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