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기관을 이끄는 고위직 인사들의 물갈이 작업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의료계와의 업무협의를 전담하는 '의사 중심' 건강보험 급여 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지난 26일부터 신임 기획상임이사와 장기요양상임이사 임명을 위한 공개 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기획이사의 경우 기관 내 인사와 조직 운영, 재정관리 등을 담당하며, 장기요양이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전반적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두 자리 모두 건보공단 내부 승진 자리로 여겨진다.
실제로 현 이익희 기획이사와 임재룡 장기요양이사 역시 내부 승진을 통해 지난 2년 간 역할을 해왔다.
이 가운데 김용익 이사장 취임 초기부터 옆을 보좌하며 건강보험 급여와 수가, 약가협상을 총괄해오던 강청희 급여이사는 1년의 임기가 더 연장될 전망이다.
강 급여이사는 오는 4월 말을 끝으로 2년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1년 추가로 연임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건보공단 내부적으로는 5월로 예정된 의약단체와의 수가협상 준비 시작한 상황이다.
강 급여이사의 경우 건보공단 내 '의사조직'을 이끌며 그동안 의료계와의 유형별 수가협상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김용익 이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적정수가 산출을 위한 작업을 총괄해왔다.
연세원주의대를 나와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급여이사의 경우 김용익 이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전공의특별법 국회통과 과정에서 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자격으로 인연을 맺어 최근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의료행위 원가조사와 약가협상을 전담하는 부서인 '급여전략실'까지 급여이사 산하로 신설하면서 의료계에서의 건보공단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 한편, 사무장병원 색출과 특별사법경찰권 도입 등의 기관 내 핵심 업무를 총괄 지휘해왔다.
결국 1년의 임기가 연장되며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용익 이사장과 함께 기관 내에서 호흡을 끝까지 맞추게 된 셈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올해 수가협상도 강청희 급여이사가 단장 역할을 맡아 진행된다. 1년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이라며 "김용익 이사장이 임기 동안 추진했던 사안들 중에서도 대다수가 아직 마무리 되지 못했다. 함께 관련 업무를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귀띔했다.
그는 "김용익 이사장과 강청희 급여이사가 건보공단 있는 동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전문직 채용을 강화했다는 점"이라며 "현재도 의사와 약사를 포함한 전문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한해도 이러한 방침은 유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