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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방향 전환하자" 국립대병원장 긴급회동

발행날짜: 2020-03-02 11:48:14

국립대병원장들, 사립 대학병원에 지방 환자 치료 동참 당부
국가적 재난 국면 '경증' '중증' 격리 공간 확보 필요성 논의

"대형병원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경우 국립대병원 이외 사립 대학병원도 지방 환자 치료에 동참해달라."

코로나19가 국가적 재난 상황 국면을 맞아 지난 29일 긴급회동을 가진 국립대병원장들은 사립 대학병원도 적극적으로 지방 환자 치료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립대학교병원협의회는 지난 29일 긴급회동을 갖고 중장기 대책을 논의했다.
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국립대병원 10곳(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의 병원장은 충북 C&V센터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현황을 공유, 실질적인 역할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환자를 해당 자체단체 소재의 의료기관에서만 치료할 단계를 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금은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지역 구분을 넘어 전국적으로 의료시설을 공유해야 한다는 게 국립대병원장들의 공통된 생각.

특히 이들은 대구·경북지역 환자가 속출하면서 수도권 내 사립 대학병원도 지방 환자 치료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경증환자의 경우 지방 의료원과 중소병원에서도 치료하고 위급한 중증환자는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서울로 보내는 분산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병원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입원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지만 수술 등이 필요한 일반 중증환자도 서울에서 소화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립대병원장들은 병원 이외 별도의 의료시스템을 구축한 시설에서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공간 확보 필요성도 논의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경북 문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100실)을 선제적으로 운영, 새로운 모델을 구축 후 국립대병원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

하지만 100실에 불과한 서울대병원 연수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국립대병원장들은 이번 기회에 '중증·복합질환 중심 진료체계 구축'과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역량강화'로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국립대병원 용적률 완화, 감염병 시설 국비 지원, 재난대응을 위한 교육, 연구업무 법제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국립대병원협의회 김연수 회장(서울대병원)은 "현 상황에서 국립대병원이 공통된 기준과 논리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 병원간은 물론 정부와 자체단체와도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