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역학조사와 방역 원칙 강조 "수도권 확진환자 증가 예의주시" 임신부 확진자 7명 태아 전파 가능성 낮아 "소아 중증 사례 현재 없어"
국민안심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 이어 서울백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까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일반 환자의 국민안심병원 이용 방침을 고수해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9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79.7%는 집단발생과 연관성을 확인했다. 기타 산발적 발생 사례 또는 조사 분류 중인 사례는 약 20.3%이다"라고 밝혔다.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총 확진환자 수는 7382명으로 전날 0시 대비 248명 늘어난 수치다.
대구 5571명과 경북 1107명 등 신천지 신도 중심으로 대구경북 확진환자 분포가 90%를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9일 오전 서울백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와 직원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병원 일부 폐쇄조치가 내려지는 등 의료기관 원내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대구경북지역 신천지 신도 대상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자체는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 점검하고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통해 추가 확산을 최소화 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질본은 특히 "경기와 서울지역 등을 중심으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가 확산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들 지역은 주로 확진자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를 강화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임신부 감염 사례 7명(대구 6명, 부산 1명) 사항도 설명했다.
질본은 "임신부에서 혈액이나 기타 출산 과정 등을 통해 태아로 전파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의 코로나19 감염 양상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어린이들이 중증까지 진행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10세 미만 환자는 대부분 감염된 부모와 접촉으로 인한 66명이 확인됐다. 이 중 중증으로 이환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며 임신부와 태아 전파 그리고 소아 중증 우려감에 선을 그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기차량을 이용해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면서 "감염을 걱정하는 일반 국민을 위한 병원으로 비호흡기질환 진료구역을 호흡기질환 전용 진료구역(외래, 입원)과 구분해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대구경북지역 외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요양병원 등에서 원내 감염에 따른 확진환자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방역당국의 특단의 대책마련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