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윤태호 총괄반장 "코로나19 병원 내 감염 차단 총력" 의협 중심 의료기관 폐쇄기준 개선 주장에 '원론적 입장'만 내놔
최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도 메르스 사태보다 병원 내 감염 우려가 훨씬 크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양한 차단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원론적인 입장에 그치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환자에 따른 의료기관 폐쇄 기준에 둘러싼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의협은 '의료진 및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확진자 노출에 따른 의료기관 폐쇄 및 진료재개 기준'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진 및 의료기관의 확진자 노출 관련 지침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지자체 명령에 따라 은평성모병원이 17일 동안 폐쇄된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하는 상황. 과학적 근거 없이 지자체 별로 의료기관 폐쇄조치가 제각각이라며 기준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 후 서울백병원에서도 대구지역 거주 사실을 숨긴 환자가 코로나 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의료기관 폐쇄조치 주체를 둘러싼 논란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중수본 윤태호 총괄반장은 "국민안심병원을 통해 환자 동선을 분리하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서울백병원 사례처럼 환자가 복통으로 진료 받는 경우는 안심병원이라도 대처하기 어렵다"며 "의료기관 폐쇄조치와 해제는 지자체에게 달려있다. 그 부분을 협의하고 있지만 즉답하기 힘들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윤 총괄반장은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진료를 받았다고 해서 병원 전체를 폐쇄하는 것보다는 확진자가 다녀간 부분을 일부 폐쇄하고 나머지는 정상진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분당제생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백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잇따라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보건당국은 메르스 사태보다 병원 내 감염이 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운 총괄반장은 "메르스와 코로나19를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며 "메르스는 하기도감염으로 증상이 진행된 상태서 감염이 된다. 코로나19는 초기 때부터 감염이 확산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이 대응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의료기관 중심으로 병원 내 감염을 대응할 수 있는 조치를 해왔다"며 "국민안심병원을 시작으로 응급실 진입 전 유증상자 사전 차단, 신규폐렴환자 감시 체계 가동 등 다양한 병원 내 감염 차단 방안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자원한 군의관 후보생 96명의 군사훈련 기간을 단축해 전문 의료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번에 배치하는 군의관 후보생은 모두 전문의이며, 이 중에는 각 지역 의료기관의 충원 요청이 가장 많은 내과 전문의 60명(전체의 63%)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3월 11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3주간, 각 시·도에 배치돼 코로나19 확진자 등의 진료 업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