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보의 741명, 오는 23일부터 순차적 지역배치 돌입 추가 공보의 투입규모 130여명 예상…인력 감소 혼란 불가피
정부 방침에 따라 군사훈련 대신 코로나19 현장으로 향했던 신규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들의 배치시기가 다가오면서 의료공백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전환된 가운데 전국에서 700여명에 달하는 공보의가 철수하는데 따른 인력부담을 걱정하고 있는 것.
현재 신규 공보의들은 지난 5일 교육 후 임시배치를 받아 9일부터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이중 대구와 경북에 각각 320명과 150명의 공보의가 집중됐으며, 나머지 인원은 전국에 나눠 배치를 받아 의료지원을 실시했다.
문제는 신규 공보의 인력이 오는 4월 6일부터 원래 근무해야 하는 지역에 배치를 받아 순차적으로 복귀를 하게되면 공보의 인력으로 채울 수 없어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신규 공보의 인력이 군사훈련기간을 이용한 인력지원이었기 때문에 기존 1‧2‧3년차 공보의에 신규 공보의까지 추가로 투입해왔지만, 신규 공보의는 정식 배치를 받고 기존 3년차 공보의는 군 생활이 종료되면서 기존 인력규모 만큼의 지원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먼저 현장에서 복귀하는 신규 공보의 인력은 환자치료와 검체채취 업무 등 환자와 밀접하게 근무한 인력으로 오는 22일까지 2주간의 근무를 마친 후 자가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된다.
해당 공보의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대구경북지역의 지원을 받아 격리를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위치지역과 관계없이 2주간의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이후 긴급대응반 운영에 참여하거나 역학조사 등 지역사회 방역업무 전반을 맡은 공보의는 오는 4월 2일까지 근무를 한 뒤에 배치 받은 지역으로 6일까지 이동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신규 공보의가 군사훈련 기간에 현장에서 근무를 했는데 현재는 임시 배치이기 때문에 지역 재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의료인 피로도가 있어 근무 현장에 따라 2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배치지역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각 시도에 공보의 파견과 관련해 요청을 해놓은 상태로 알려졌지만 최초 코로나19 확산 당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된 인력 규모일 것으로 예상돼 신규공보의 지원 인력의 3분 1규모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장인력 "대규모 인력지원 복귀 따른 혼란 불가피"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장의 공보의들은 의료공백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파견 중인 A공보의는 "지금 근무하는 곳은 2명의 펠로우가 환자 60명 보다가 공보의 2명이 추가배치 되면서 환자를 100명까지 늘린 상태"라며 "이런 상태에서 신규공보의가 빠지게 된다면 병상은 늘어난 상태에서 의료진만 감소해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로 파견되는 공보의가 단 한명이라도 배치될 수 있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다른 곳도 비슷한 사정이라 예상할 수 없다"며 "입원 환자 또한 퇴원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환자를 줄이는 방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대규모 인력이 빠지는 상황에서 시행착오와 혼란은 불가피 하다는 게 현장의 입장이다.
대공협 김형갑 회장은 "대구지역만 해도 신규 공보의가 320명 배치된 상황에서 치료인력에 집중하기 위해 선별진료 기능은 위축될 것 같다"며 "가장 필요한 자리부터 인력을 활용하겠지만 인력이 줄어드는 데 따른 시행착오는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