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전체 폐쇄 결정에 응급실이어 권역외상센터도 운영 중단 전국 수용률 1위 권역외상센터…지역‧군인 외상환자 치료 빨간불
환자에 의료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이 가운데 의정부성모병원이 경기 북부지역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해 왔기에 중증외상 치료를 둘러싼 의료계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의정부시와의 협의 끝에 8층 병동에 이어 병원 전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31일 오후까지 총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료인으로는 간호사 1명이, 간병인 4명과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등 직원 1800여 명 전체로 검사를 확대했으며 4월 1일 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전 직원 진단검사와 방역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의정부성모병원이 경기북부지역 중증환자를 책임져 왔던 권역외상센터를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운영해왔다는 점.
더구나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올해 복지부 중증외상환자 수용률 평가에서 99.2%를 받아 전국 권역외상센터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그 만큼 중증외상 환자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수용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역 환자는 물론이거니와 경기북부 지역에 밀집한 군인 외상환자들까지 책임져 왔던 곳이 의정부성모병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응지급실에 이어 권역외상센터까지 함께 폐쇄된 상황.
취재 결과,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의 경우 지난 30일에도 긴급하게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수술을 진행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전체가 폐쇄되면서 신규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증외상환자 이송의 경우 경기북부지역은 대부분 의정부성모병원이 책임져 왔지만 결국 서울이나 일산지역 응급의료센터가 지역 중증환자를 책임질 수밖에 없어졌다.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의 한 의료진은 "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권역외상센터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중증이 아닌 이상에는 받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중증인 환자의 치료가 시급한 탓에 30일 수술을 한 차례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완전히 폐쇄돼 신규 환자 치료는 불가능하다"며 "소방에서 중증환자 이송을 책임지기 때문에 서울이나 고양지역으로 환자를 이송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