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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업체도 잰걸음…의사출신 CEO 종횡무진 활약

발행날짜: 2020-04-08 05:45:57

코로나 해결 위해 다양한 영상기기 개발 등 다방면 활약
산·학협력 성과들도 속속 도출…"신기술 도입 시험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AI 의료영상 등 신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산업 분야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속에 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고 공유하면서 전문성을 증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권하 원광대병원장이 이끄는 나노포커스레이의 저선량 모바일 흉부 CT
7일 의료기기 산업계에 따르면 의료 인공지능부터 영상 처리기술, 3D 프린팅 등 다양한 신 사업 분야에서 활동중인 의사 CEO들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 전면에 나서고 있다.

대학병원내 사내 벤처 등으로 출발한 스타트업 회사부터 의료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까지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우선 AI 의료영상 기업인 메디컬아이피가 대표적인 경우다. 메디컬아이피는 최근 1분만에 코로나19를 탐지할 수 있는 의료영상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장에 내놨다.

한국과 중국의 의료진으로부터 제공받은 익명화된 코로나 확진자의 의료 데이터를 AI를 통해 학습해 의심 환자의 코로나 감염 여부와 병변의 무게를 정확한 그램 단위로 도출하는 시스템이다.

AI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폐렴을 딥러닝하고 정확히 정량화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은 메디컬아이피가 사실상 세계 최초다. 이로 인해 이미 이 소프트웨어는 한달만에 24개국, 400여개 의료기관에서 활용하며 세계 의료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는 메디컬아이피를 이끌고 있는 CEO는 바로 서울대 의과대학 영상의학 부교수이자 서울대병원 의료기기혁신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상준 대표이사다.

박상준 대표는 서울의대에 재직하며 꾸준히 AI 의료영상 플랫폼을 고민한 끝에 서울대병원 1호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메디컬아이피를 창업했다.

이후 코로나 AI 기술을 내놓기 전에도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학술이사, 대한메디컬3D프린팅학회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의료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의사 CEO는 비단 박상준 대표이사 뿐만이 아니다. 현재 원광대병원을 이끌고 있는 윤권하 병원장(영상의학과)도 대표적인 의사 CEO 중의 한명이다.

윤권하 병원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나노포커스레이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코로나19 폐렴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포터블 저선량 모바일 CT를 긴급하게 출시했다.

기존에 나노포커스레이는 근골격계와 척추영상용으로 모바일 CT를 개발해 시판을 준비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자 윤권하 대표이사를 비롯한 회사의 판단으로 급히 폐렴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로나 진단의 핵심이 폐렴이라는 판단으로 척추 영상용을 흉부 영상으로 급 전환해 신속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고 지난달 11일 최종적으로 인증을 받은 상태.

서울대병원 박상준 교수가 이끄는 메디컬아이피의 코로나 폐렴 예측 소프트웨어
이 장비를 활용하면 기존 CT와 비교해 20% 저선량으로 언제 코로나19 의심환자들의 폐염 증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문의와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사 출신 CEO들의 활약은 산, 학, 연을 잇는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중국 란저우 제1병원 등 한중 의료진이 공동으로 참여한 '코로나 환자의 주요 폐렴 증상'에 대한 논문이 대표적인 경우다.

양국 학자들이 논문 작업에 한창이던 지난 3월 메디컬아이피가 AI 플랫폼인 MEDIP PRO를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논문이 한달 여 빨리 작성돼 발표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인 융합 연구의 한 예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루닛이 개발해 보급중인 코로나19 X레이 영상 분석 기술과 뷰노가 내놓은 흉부 X레이 솔루션도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기 기업들간의 산학협력으로 신속하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 구진모 회장(서울의대)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현 가능한 신 기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며 "20년간 의료 신기술 분야에서 다양한 융합을 시도하며 협력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PACS부터 AI, 3D 프린팅까지 의료 분야의 다양한 신 기술들이 지금도 곳곳에서 의사와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도입되고 있다"며 "의사의 전문성과 산업의 전문성이 합쳐져 정보의 가치를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