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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로봇 대 복강경' 사실상 무승부...장기예후 동등

발행날짜: 2020-04-08 11:17:37

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팀, 9년 간 위암환자 장기성적 비교
위와 림프절 모두 절제하는 능력에서는 로봇수술 앞서

로봇수술이 2기 이상의 위암에서 복강경수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간의 장기성적과 합병증의 발생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팀(한상욱·허훈·손상용·노철규 교수)과 응급중환자외과(신호정 교수)는 8일 최근 9년(2009년 1월~2017년 12월) 동안 최소침습수술을 받은 위암환자 2087명을 대상으로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로 나눠 장기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후향적 데이터를 단순하게 비교한 연구가 아닌, 데이터별 변수를 보정한 PSW(propensity score weighting, 성향가중모형) 기법을 이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수술, 복강경수술과 같은 수술방법을 제외한 측정 가능한 모든 인자 즉, ▲나이 ▲성별 ▲기저질환 ▲체질량지수 ▲술전 암의 임상적 병기 ▲혈색소 ▲알부민 등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비교분석함으로써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로봇수술이 180.47분, 복강경수술은 148.32분으로 로봇수술이 약 32분 더 길지만, 수술시작 초기부터 로봇수술이 출혈(로봇수술 90.44cc vs 복강경수술 106.14cc)이 적었다.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병기인 'D2 절제술'시,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에 비해 주요 부위인 췌장상부의 림프절 절제 개수가 유의하게 더 많이 나왔다.

이는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에 비해 D2 림프절 절제가 좀 더 가능한 수술방법이라 설명할 수 있는 연구결과다. 조기 위암이 아닌 2기 이상의 위암에서 위절제 뿐만 아니라 주위의 림프절 절제가 치료예후에 매우 중요한 인자인 점을 고려 볼 때 주목할 만한 결과다.

다만, 9년 간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간에 장기성적과 합병증의 발생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는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에 비해 수술 중간에 개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좀더 낮고, 초기부터 출혈이 적으며, 췌장상부 림프절 절제에서 다소 우위의 성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로봇수술의 이러한 장점을 볼 때 조기 위암뿐 아니라 림프절 절제를 좀더 세밀하게 시행해야 하는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영역을 더욱 넓혀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3월 외과 분야 SCI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Annals of Surgery(IF=9.476)’ 온라인 판에 '복강경과 로봇의 위암 절제의 장기성적 비교(Long-term Comparison of Robotic and Laparoscopic Gastrectomy for Gastric Cancer-A Propensity Score-weighted Analysis of 2084 Consecutive Patients)’란 제목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