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영상의학회에서 세계 각국 역학 조사 사례 공개 급성 폐색전증 사례 급속도 증가 "적극적 관리 시급"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단순히 폐렴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환자들에게서 급성 폐색전증 등 긴급 질환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항응고제를 처방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지 시각으로 23일 북미 영상의학회지(Radiology)에 코로나로 인한 혈전증 위험을 지적하는 3개의 연구 논문이 잇따라 실렸다.
우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종합병원(Hôpitaux Universitaires de Strasbourg) 연구진이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1개월 동안 코로나 환자 106명을 조사한 결과 30%가 급성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현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환자실 환자가 1.3%, 응급실 환자가 3~10%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 환자에게서 급성 폐색전증이 눈에 띄게 많이 나타난 것이다.
브장송 중앙 의대(Hospital Hospitalier Universitaire de Besancon)에서 내놓은 연구 결과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 환자들 중에 23%가 급성 폐색전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증상은 평균 12일 동안 지속되며 결국 대부분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해야 했다.
같은날 공개된 쿠퍼의대(Cooper University Hospital)의 사례보고서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코로나 환자 중에서 급격하게 상태가 안좋아진 환자의 절반이 급성 폐색전증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 영상의학회는 현재 폐렴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코로나의 진단과 치료에 혈전증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혈전증 자체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코로나 환자를 진단하거나 치료할때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미 영상의학회는 "지금까지 역학 보고에 의해 코로나 진단과 치료가 폐렴 증상에 집중되고 있지만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혈전증 및 색전증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임상 의사들은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한 선제적인 항응고제 처방 등을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증을 막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