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간헐적 처방이 실제 처방에서는 오히려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까지는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실제 임상시험에서는 생존 기간을 더 줄이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 따라서 표준 요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권고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에서는 항암제 간헐적 처방의 효용성에 대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3년 발표된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당시 미국의 연구진은 표준 약물 조합을 간헐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오히려 암의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지속적으로 표준 요법을 받은 생쥐보다 간헐적으로 받은 생쥐가 더 오래산다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는 이러한 동물실험이 과연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간헐적 처방이 효과를 보인다면 항암제 부작용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의과대학 Alain Algaz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249명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 표준 요법과 간헐적 요법에 대해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다브라페닙(dabrafenib)과 트라메티닙(trametinib)을 지속적으로 처방하고 다른 그룹은 5주간 매일 복용한 뒤 3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치료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9개월을 기록했다. 하지만 간헐적 처방을 진행한 환자는 무진행 생존 기간이 5개월에 불과했다.
결국 표준 요법을 지속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은 셈. 간헐적 처방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미가 된다.
Alain Algazi 교수는 "간헐적 처방은 매우 의미있는 연구 결과였지만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새로운 처방법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표준 요법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