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 총 54명이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4명 중에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확진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 66번째 환자는 지난 1일 밤 11시쯤부터 2일 새벽 4시 사이 이태원 주점 '술판'과 '킹클럽', '트렁크', '퀸' 등 클럽 이외 주점 여러곳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감염 확산이 발생,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이에 따라 질본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킹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양성률도 높다.
특히 확진자들 중 간호사 등 의료인도 포함돼 있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2차 감염, 특히 집단발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클럽 집단발병과 관련해서 밀폐된 시설 또는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으로 인해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 추가적인 전파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속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시 등 지자체가 신속한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연결고리를 찾고 추가적인 확진자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중이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 후 또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단검사를 받는다면 조용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검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