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셋에 인터페론베타-칼레트라-리바비린 임상 공개 평균 입원기간부터 증상 완화까지 전체적으로 단축
HIV 치료제 칼레트라와 C형 간염에 처방하는 리바비린, 여기에 다발성 경화증약인 인터페론 베타를 병용하는 3중 항 바이러스 요법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균 입원기간부터 증상 완화, 완치 기간까지 거의 모든 지표를 줄이는데 성공한 것. 이에 따라 곧바로 추가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이다.
홍콩대 의과대학 Kwok-Yung Yu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칼레트라와 리바비린, 인터페론 베타를 병용하는 3중 항바이러스 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현지시각으로 10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dx.doi.org/10.1016/S0140-6736(20)31042-4).
이번 임상시험은 2020년 2월 10일부터 3월 20일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홍콩의 6개 국공립병원에 입원한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시간마다 3중 항 바이러스 요법을 받는 환자와 칼레트라군, 표준요법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과연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분석한 것.
그 결과 이같은 3중 요법은 모든 지표에서 큰 효과를 보였다. 입원 기간부터 완치 시간, 증상 완화에 이르는 시간까지 모두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3중 요법을 받은 환자는 평균 7일만에 사실상 음성으로 전환됐다. 대조군이 평균 12일 걸렸다는 점에서 5일을 앞당긴 셈이다.
중증 환자의 증상이 완화되는 시간도 3중 요법이 효과를 보였다. 평균 4일만에 중증 환자의 증상이 완화돼 대조군 8일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평균 입원 기간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3중 요법을 받은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9일로 대조군 14.5일에 비해 크게 단축됐다.
하지만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았다. 3중 요법을 받은 환자 중에 경중에 관계없이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48%로 대조군 49%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와 열이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관찰이나 회고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도출된 전향적 무작위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 이같은 3중 요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고하게 굳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Kwok-Yung Yuen 교수는 "항 바이러스 3중 요법이 중증 코로나 환자의 치료는 물론 증상 완화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특히 부작용 등 우수한 안전성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완벽한 위약 대조 연구가 아닌 오픈라벨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잘 설계된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 이어진다면 코로나 치료법의 큰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