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로는 1.1조원 반면 정부 추경 재원은 4000억 불과 현실괴리 의원·병원·요양병원·대학병원 모두 요청 "혹시나 했는데 허탈하다"
전국 의료기관 3900여곳이 보건복지부 긴급 지원자금 융자를 신청했다.
이들 의료기관의 신청 금액은 총 1조 1000억원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이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1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보건복지부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의료기관 긴급지원자금' 융자 지원 마감결과 전국 병의원 3900여곳에서 1조 1000억원을 요청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4월 6일부터 16일까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각 영업점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환자가 감소한 의료기관 대상 자금 융자 지원 접수를 받았다.
대출 금리는 연 2.15%(분기별 변동금리), 상환기간은 5년 이내(2년 거치, 3년 상환)로 지난해 매출액 25%까지(20억원 초과 불가) 대출 가능하다.
하지만 복지부의 융자재원은 추경에 입각한 총 4000억원에 불과하다.
전국 의료기관 3900여곳이 신청한 1조 1000억원의 절반도 안 된다.
복지부는 추경 예산을 고려해 의료기관 신청금액의 30~40% 수준에서 지급할 것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전달했다.
긴급 융자지원을 신청한 3900여곳 의료기관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전문병원, 요양병원, 의원 등 사실상 모든 병의원이다.
이중 의원급은 1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관정책과(과장 오창현) 관계자는 "의료기관들의 신청 금액은 1조 1000억원으로 추경 예산 4000억원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2곳 은행에 4000억원을 내려 보낸 상태로 의료기관별 신청금액의 32~40% 수준으로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복지부 긴급지원 융자금을 신청한 의료기관은 허탈한 모습이다.
수도권 한 중소병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래와 입원환자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해 의료진과 직원 급여일이 두려운 심정"이라면서 "복지부가 저금리 융자지원을 한다고 해서 담보 증빙서류 등 수 많은 관련 서류를 제출했는데 정작 대출 금액은 신청 금액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병원 원장도 "경영적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당초 복지부 융자금 기대도 안했다. 은행권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3차 추경안을 통해 의료기관 융자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기재부가 준비 중인 3차 추경안에 의료기관 융자금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추경안 규모에 따라 이미 신청한 의료기관과 신규 신청 의료기관 지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