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틴 복합제 시장에서 ‘프라바페닉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동안 다양한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가 출시 됐지만 프라바페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1위. 2017년부터 매년 평균 약 30%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에는 200억 매출 달성도 이뤄냈다.
메디칼타임즈가 프라바페닉스를 공급하고 있는 유영제약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배경과 또한 지난 2017년부터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향적 관찰연구(APOLLO STUDY)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프라바페닉스는 어떤 약물인가?
프라바페닉스는 프라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의 복합제다. 2009년 11월 벨기에 SMB사 계약체결 후 2012년 10월 국내 최초로 스타틴+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를 출시했다. 2019년 실적 200억을 돌파해 시장내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3차 상급종합병원 30곳에 랜딩이 이뤄져서 처방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는 스타틴이 정석인데 복합제가 필요한 이유는?
스타틴 치료는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 중 하나인 LDL-C을 감소시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현저히 줄이는 효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스타틴 치료를 통해 LDL-C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잔여 심혈관 위험에 기여하는 요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가족력, 연령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 최근 중성지방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에 동맥경화를 유발, 협심증과 심근경색에 이어 급성 췌장염 위험도까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콜레스테롤 수치뿐만 아니라 중성지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
▲스타틴+비 스타틴 약제의 이점은?
스타틴 단독요법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으나 잔여 위험도까지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적절한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높은 중성지방 및 염증반응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지속적인 동맥경화증 악화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질수치를 낮추는 것과 더불어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동시에 낮출 수 있는 스타틴+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이 지속적으로 강조 돼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클립스(ECLIPSE-REAL STUDY) 연구가 작년 도출됐다. 결과는?
2019년 국내에서 발표된 ECLIPSE-REAL 연구는 대사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 치료에 페노피브레이트를 병용한 약물 요법이 실제로 얼마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가에 대해 대한민국 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NHIS-HEALS)를 통해 시행한 코호트 연구다.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페노피브레이트 단독 투여와 위약군을 비교한 연구들은 서양 환자, 특히 심혈관계 고위험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으로 비교적 혈중 중성지방 제거가 잘 되지 않는 동아시아권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조절에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데에 한계점이 있었다.
투약 초기에서는 스타틴 및 페노피브레이트 병용군간 LDL-C, HDL-C 농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치료 후 LDL-C와 HDL-C의 저하도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중성지방은 페노피브레이트 병용군에서 현저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치료 후 관상동맥질환, 뇌경색, 심혈관계사고로 인한 사망 발생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복합적인 심혈관사고의 총합에서는 두 그룹간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하위 분석 결과 이 차이는 중성지방이 농도가 높고 HDL-C 농도가 낮은 환자군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틴 치료를 이미 받고 있는 환자에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이 중성지방을 조절함으로써 심혈관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품목 경쟁에서 프라바페닉스만 가지는 강점은?
최근에는 스타틴의 지질 강하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전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스타틴 중 프라바스타틴은 CYP 대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약물상호작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으며 근육관련 부작용 및 당뇨병 발생률 위험이 고강도 스타틴보다 적은 장점을 가진 스타틴이다.특히 프라바스타틴은 출시된지 20년이 지난 스타틴이다. 바꿔 말하면 20년간 검증받은 안전한 성분이라는 뜻이다. 스타틴은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제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효과가 강력한 치료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런 약제를 지속 사용하긴 어렵다.
▲프라바페닉스를 두고 '당근약'이라는 메시지를 사용한다. 무슨 뜻인가?
AACE 2017 가이드에 스타틴 처방 중 주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으로 근육관련 부작용, 약물상호작용, 신규당뇨발생관련이 언급돼 있고, 특히 신규당뇨발생 관련해 7가지 스타틴 중 유일하게 프라바스타틴만 신규당뇨발생률이 적은 스타틴으로 언급돼 있다.
상기 가이드를 통해 안전성까지 고려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임을 강조하기 위해 프라바페닉스는 당근약이라는 메시지를 개발했고, '당'뇨발생률부터 '근'육관련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의 위험까지 적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7년부터 프라바페닉스의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연구(APOLLO)가 진행중이다. 어떤 연구인가?
APOLLO 연구는 20개 연구 기관에서 3088명을 환자를 대상으로 프라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 복합제를 1일 1회 투약해 관찰하는 연구다. 올해 8월 종료되고 이후 3년간 추적 관찰 기간을 갖는다. 1차 지표는 사망률이고 2차는 LDL-C 수치 및 대사증후군에 관여하는 중성지방 추치, 당화혈색소 등의 지표를 살핀다.
장기 추적관찰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강점을 가진 프라바스타틴이 선택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라는 점에서 향후 약제 처방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라바스타틴의 LDL-C 강하 효과는 마일드한 편이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LDL-C 수치만 높은 환자보다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의 수치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병용에 따른 심혈관 보호 효과가 한국인에는 더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