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진단을 통해 대대적인 기관 개편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김선민 심평원장이 취임하면서 예고한 기관 역할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1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경영전략 수립 및 조직진단 컨설팅'을 새롭게 진행하기로 하고 수행기관 모집 작업에 들어갔다. 컨설팅에는 총 3억 4000만원에 이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주요 계획을 살펴보면, 심사‧평가 등 고유 사업에 대한 실적 분석에서부터 조직구조 분석 및 재설계까지 심평원 기능 전반에 대한 개편계획이 담겼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조직구조 재설계.
앞서 심평원은 지난해 본원에서 시행 중인 상급종합병원 심사를 지원으로 이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지만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분석심사 추진에 따른 전문심사위원회 운영으로 기존 내부 심사기구인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역할 축소론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선민 심평원장은 "현행 건단위 심사방식도 심사체계 개편 로드맵에 따라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심사 전 과정 분석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진료심사평가위원회의 경우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심평원은 컨설팅을 통해 본원과 지원의 기능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심사‧평가 조직개편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동시에 김선민 심평원장이 밝힌 대로 진료심사평가위원회 개편방안도 조직구조 재설계 추진안에 포함됐다.
또한 심평원은 이참에 지원 증설 필요성도 살펴보는 한편, 연도별 지원 증설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관의 정원이 40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지방 병‧의원 심사를 위한 지원 확대는 필수적이라는 것이 심평원의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권역별 본부 개념까지 도입해 심평원도 본부장제를 운영할지도 주목된다.
현재 건보공단은 권역별로 지사에 더해 본부를 운영하면서 관할지역 건강보험료 징수와 의료기관 현지확인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처럼 심평원도 권역별로 본부장제를 운영해 관할 지원 심사 등 운영을 총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영전략은 매년 수립하는 것이고 조직진단의 경우 5년마다 새롭게 마련하는 것으로 공교롭게도 김선민 심평원장이 취임한 동시에 추진되게 됐다"며 "경영전략 수립과 조직진단이 함께 진행되면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