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개원가가 직원 고용 '유지' 기로에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감소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의원 운영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가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28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만여개 의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숫자는 14만4466명으로 인건비로만 6조6137억원이 들어가고 있었다. 의원 한 곳당 인건비로만 한해에 2억355만원을 쓴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인건비 증가는 최저임금의 파격 인상과 관계 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8350원으로 전년도 7530원보다 10.9%나 늘었다. 이에따라 의원 부담도 가중된 것.
의협 관계자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분을 감안해 최소한의 의원급 인건비 증가율을 감안하면 의원 한 곳당 최소 2462만원을 추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개원가 인건비는 매출액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전반적으로 30~40%나 줄어들었기 때문에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의 발생으로 고용 유지 자체가 어려워 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의사전용 지식정보 공유 서비스 업체 인터엠디가 최근 의사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1.3%가 코로나19 이후 병의원 운영에서 인건비 지출이 가장 부담이라고 꼽았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지속적인 고용 유지를 위한 안정자금 지원 규모는 최소 인건비 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현 수준의 인력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원가 고용유지가 담보될 수 있도록 의원급 인건비 증가분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그 중 하나가 내년도 수가협상이 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