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교협, 각 단체장 모여 의대정원 등 의학교육 현안 논의 의·병협 의대정원 시선 여전히 엇갈려 TF통합 중재안도
의료계 각 단체 수장들이 모여 뜨거운 감자인 의대정원 문제를 두고 논의했지만 확대 여부를 두고 찬반 입장이 갈렸다.
다만, 정부가 추진하려는 공공의대 설립보다는 기존 의과대학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등 의료계 13개 단체장과 함께 29일 조찬모임을 갖고 의학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수장들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여전히 시각차를 보였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현재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반발하며, 의사수 부족에 대한 정확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병원에서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움을 느끼는 등 인력난이 심한 상황에서 의대정원 확대를 재차 언급한 것.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면서 의협 내 공공의료TF와 병협 의료인력 특별위원회를 통합해 함께 논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는 입장이 갈렸지만 공공의대를 설립하더라도 전문의 배출까지 최소 13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기존 의과대학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데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의료계 수장들은 의대정원 확대 이외 현재 의사양성과정에서 '어떤 의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그 일환으로 우선 의과대학 학장이 중심이 된 KAMC가 의대교육에서 사회역할에 대한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의학교육협의회 한희철 회장은 "공공의대를 만들면 13년은 기다려야 활동하는 의사들이 나오는데 의과대학 교육을 통해 공공의료에 관심 있는 의사들을 배출시키자는 취지"라며 "사회적 책임감을 기르고 이런 부분에 뜻이 있는 의사들이 나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교육이 선제적으로 공공의료를 포함한 사회적역할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면 이후 전공의과정, 사회에 나온 의사를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정부가 걱정하는 의료취약지나 의료불균형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학교육협의회 모임에서는 의대정원 외에도 기초의학 국가고시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한희철 회장은 "1990년대부터 기초의학 평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된 상태에서 여건 상 당장 시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당시 결정된 바 있다"며 "이미 논의가 됐던 내용이기 때문에 기초의학 국가고시에 대해 의학교육협의회에서 액션플랜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