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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 확산에 전문가들 '표본 항체검사' 준비 강조

발행날짜: 2020-06-11 05:45:56

코로나19 N차 집단감염에 사후관리→사전 모니터링 전환 주문
방역당국, 표본조사 기반으로 마스터플랜 제시 필요성 강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확산이 계속됨에 따라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후관리에서 사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단계로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자료: 중대본. 최근 수도권 지역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
방역당국은 10일 오전 기준으로 신규 확진 환자가 다시 50명을 기록하면서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경기 20명, 서울 12명, 인천 8명으로 신규 확진자 상당수가 수도권에 밀집해있다. 즉,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

특히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역 내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쯤되자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역 내 감염 확산 여부를 판단하고 그에 맞춰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야한다고 보고있다.

최재욱(좌), 방지환(우)교수는 최근 지역사회 n차 감염 상황에서 표본 항체검사를 통해 새로운 방역 체계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고대의대 최재욱 교수(예방의학과)는 방역대응을 '사후관리' 관점에서 '사전 예방 및 모니터링'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는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에는 단시간에 끝낼 수 없는 만큼 지역사회 감염에 맞는 방역체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후관리에 집중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이 정도 확산된 상황에서는 정부가 왜 사전 모니터링에 나서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즉, 독감이나 결핵에 대해 표본 감시체계를 운영하듯 코로나19도 지역 혹은 연령에 샘플링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전략을 세워야한다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방지환 센터장 또한 "현재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이외 많은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은 항체검사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 대응 전략을 세워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 등 한국 보다 이후에 코로나19 팬더믹을 겪은 국가들은 이미 항체검사를 통해 후속 대책을 준비하는데 아쉽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방지환 센터장은 "이태원 사태 당시 젊은 환자들은 무증상, 경증으로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갔다"며 "아마도 항체검사를 한다면 현재 확인된 코로나19 환자의 수십배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욱 교수는 "수시로 표본 조사를 실시해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한다"며 "유럽 등 해외에는 한국의 항원-항체검사 진단키트를 통해 이미 실시하고 있는데 정작 한국은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