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병원계 골머리를 앓는 대기 간호사 문제는 코로나19에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24일 병원계에 따르면 전년도에 이어 2021년도 신규 간호사 채용에서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의료원 등 대형 대학병원이 동시 면접을 협의 중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병원계 대기 간호사 문제를 해소하고자 간호계, 중소병원계 등 관계자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신규 간호사 면접 시즌이 내달(7월)로 다가오면서 최종 면접 일자를 조정 중이다.
하지만 전년에 이어 올해도 동시 면접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각 병원별로 채용 인원도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 면접과 더불어 병원계는 연간 필요한 인력을 여러차례에 나눠서 채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형 대학병원이 간호사 상당수를 묶어두기 보다는 횟수를 나눠서 채용할 경우 중소병원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게 병원계 판단이다.
대기 간호사 인원 및 대기 기간에 제한을 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병원계 관계자는 "대기 간호사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는 협조를 구할 부분으로 강제화할 수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형 대학병원에 신규 채용 간호사 중 대기 기간동안 중소병원 근무 하는 시스템을 추진키로 했지만 활성화하지 못했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병원계 대기 간호사 문제는 계속해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나마 코로나19 여파로 중소병원들이 병상 운영을 축소하면서 간호인력난이 주춤한 상태여서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 허가병상 대비 간호관리차등제에서 환자 수 대비 간호관리차등제로 전환한 것이 신의 한수"라며 "덕분에 간호사 부족현상이 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