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7341명 대상 첫 사례-대조군 연구 도출 류마티스 관절염도 위험 인자…신장병 중증 악화 지표
국내에서 당뇨병과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혈압과 신장질환이 있으면 악화될 위험이 높았다.
이는 국내에 구축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빅데이터를 통한 최초의 분석 결과로 향후 한국형 코로나 분석에 포문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 기저 질환 인자 도출
29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코로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 감염 위험 인자가 되는 기저 질환과 악화 인자에 대한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0.35.e237).
이번 연구는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진행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도출된 빅데이터 분석의 첫 결과물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지난 5월 15일까지 코로나 검사 비용이 청구된 21만 9961명을 대상으로 회귀 분석의 형태로 사례-대조군 분석을 진행했다. 이중 확진자는 7341명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진단과 감염 심각도, 기저 질환의 유무는 심평원 진단 코드를 통해 추출됐으며 대상자의 이전 청구 데이터를 활용해 상대 위험비(Odds ratio)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감염에 있어 가장 위험한 기저 질환은 조현병으로 기저 질환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 감염 위험이 1.6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약물을 의미하는 물질 사용 환자(substance use)가 1.3배로 뒤를 이었고 대표적 만성 질환인 당뇨병도 1.2배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도 코로나 감염의 위험 인자였다.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1.12배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혈성 심장 질환의 경우 오히려 코로나 감염 위험이 0.78배로 낮아졌으며 만성 호흡기 질환도 0.77배로 위험성이 없었다.
아울러 급성 신부전(ORR 0.22), 만성 신부전(ORR 0.50) 등도 오히려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었다.
이밖에도 췌장질환, 담도질환, 간질, 상부 소화기 질환 등도 코로나 감염 위험 인자에서 벗어나 있었다.
코로나 중등도 영향 기저질환도 분석…고혈압과 신부전 위험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 중증 악화에 영향을 주는 기저 질환과 동반 상병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56개 동반 질환 범주에서 가장 중증 악화 위험이 높은 질환은 신부전으로 무려 2.05배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코로나 감염자도 일반인에 비해 1.24배나 코로나가 악화될 위험에 있었다.
이어 인슐린 비 의존성 당뇨병도 1.3배 이상 코로나 중증 위험이 높았으며 심부전도 1.4배가 악화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및 퇴행성 질환의 경우 모든 다변량 분석에서 코로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으며(ORR 0.69) 췌장 질환도 중증 악화 위험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코로나 감염과 증증 악화에 영향을 주는 기저 질환과 동반 상병이 규명된 만큼 향후 코로나 감염자 관리에 있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결과적으로 당뇨병과 골다공증, 류마티스 관절염이 코로나 감염에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음을 규명했다"며 "다만 약물 사용과 조현병 등은 정신의료기관 폐쇄 병동 집담 감염 사례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위험 인자로 규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부정맥, 만성 신장 질환이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은 사회 활동에 제한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 코로나 진단과 치료시 의료진은 연구에서 도출된 예후에 영향을 주는 기저 질환 및 동반 상병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