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어)가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환자에게 처방하면 환자 10명 중 2명에게 심장 서맥 등이 나타난다는 것. 이에 따라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전면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미국심장학회지(Circulation)에는 코로나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처방했을때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161/circep.120.008798).
프랑스 아미앵 의과대학(Amiens University)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코로나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칼레트라와 서맥 부작용에 대한 추적 관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당시 칼레트라를 처방한 환자에게서 서맥 위험이 보고됐다는 점에서 코로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된 연구다.
연구는 마찬가지 결과를 냈다. 칼레트라를 처방받은 코로나 환자 22%에서 24시간 이상 서맥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맥이 치료 시작 후 48시간 안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약물의 직접 작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칼레트라 처방을 중단하면 반감기가 끝난 뒤 곧바로 서맥 위험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유력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서맥은 분당 60회 이하로 심박수가 떨어지는 증상으로 이로 인해 신체의 혈류가 감소하면 심부전과 저혈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자 중 중증도가 높고 나이가 많을 수록 이러한 서맥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며 "만약 칼레트라를 처방해야 한다면 심전도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이러한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 등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